바넷, 페이지 100만달러 계약에 “낡은 공식” 딴지

페이지 “미스핏츠 출전료, UFC 배 이상”
바넷 “거짓이거나 대회사 무리한 투자”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조시 바넷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 조시 바넷(48·미국)이 마이클 ‘베놈’ 페이지(39·영국)의 거액 대전료 계약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격투기 단체의 무리한 투자 경쟁이 결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매체 MMA서카 등은 14일 바넷이 페이지의 미스핏츠(Misfits) 계약 조건을 언급하며 단체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지는 최근 ‘아리엘 헬와니 쇼’에 출연해 UFC와 재계약하지 않고 미스핏츠와 3경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며 복싱과 종합격투기(MMA) 경기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이다.

특히 페이지는 경기당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의 대전료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미스핏츠에서 3경기를 뛰고 받는 돈이 UFC에서 6경기를 치르며 벌어들인 금액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페이지는 UFC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했지만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UFC의 재선택을 받는 데 실패한 이례적인 사례다. 그는 직후 유명 유튜버 출신 복서 KSI가 공동 설립한 미스핏츠와 손잡았다.

마이클 ‘베놈’ 페이지(왼쪽)가 지난 11일 영국 런던 코퍼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스핏츠 파이트 나이트에서 미스핏츠 설립자 KSI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페이지가 미스피츠와 계약한 조건이 알려지자 바넷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바넷은 “페이지가 홍보를 위해 대담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미스핏츠가 MMA 시장에 뛰어들어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는 낡은 공식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록적인 속도로 자본을 소진하다 결국 격투기 시장에 또 하나의 묘비를 세우게 될 것”이라며 “무능력 때문이든, 자본을 끌어모아 소진한 뒤 남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려는 의도 때문이든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바넷은 무리한 투자로 단체가 실패할 경우 지식재산권과 영상 자료, 선수 계약 등이 헐값에 매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격투기 시장에 진출했다 사라진 엘리트XC, 어플릭션, IFL, GFL, WSOF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사업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결국 진짜로 엿 먹는 건 선수들이다. 또다시 말이다”라며 단체의 경영 실패에 따른 피해가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넷은 2002년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으며, 2016년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서브미션으로 꺾은 경기를 마지막으로 MMA 무대에서 뛰지 않았다. 이후 프로레슬링과 맨손 격투기 등에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