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분석해 화장품 추천·로봇이 조제…정부, AI 뷰티 키운다

피부 분석·맞춤형 제조 지원…조제관리사 상주 규제 완화
AI 개발에 72억원…의료관광 비자 개선·지역 거점 조성
18개국 1만7000명 ‘피부 데이터뱅크’ AI 적합하도록 개편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피부 상태를 분석해 화장품을 추천하고, 로봇이 개인별 특성에 맞춰 화장품 원료를 배합한다. 정부가 연구개발(R&D)과 피부 데이터 지원을 확대해 이 같은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육성한다. 비자 패스트트랙 병원을 확대하고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의 비자도 쉽게 발급되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TF를 열고 이런 내용의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화장품 제조 중심의 K-뷰티를 AI·데이터·디바이스 등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과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룰루랩의 AI 피부 분석 솔루션은 얼굴을 스캔해 화장품과 시술을 추천한다. 한국콜마가 개발 중인 ‘스카 뷰티 디바이스’는 상처 부위를 AI로 분석해 피부톤에 맞는 치료제와 커버 메이크업 파우더를 정밀 분사하는 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기기의 상용화 방식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확산을 위해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현재 매장마다 상주해야 하는 조제관리사 1명이 여러 매장의 원료·기구 위생과 완제품 안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내년 화장품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2022년부터 진행한 실증특례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자동화기기의 품질 유지·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AI 피부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지원도 강화한다. 18개국 1만7000여명의 피부 정보를 축적한 피부 데이터뱅크를 내년 AI 학습에 적합하도록 개편하고, 조사 대상 국가를 19개국으로 확대한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거쳐 방한 외국인 등 2000명의 메이크업 전후 사진과 설문 데이터도 확보해 제공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질·공정 AI 에이전트 개발에는 올해와 내년 총 72억원을 지원한다. 처방 설계부터 품질관리, 제조공정, 규제 검토, 임상 효능 예측까지 AI 활용을 검증하고 후속 연구개발로 연결한다.

관광·쇼핑과 결합한 지역 뷰티 서비스도 육성한다. 경주와 제주에 홍보·체험, 해외 바이어 상담 등을 결합한 K-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충북 오송에 K-뷰티 아카데미를 개원해 내·외국인 전문인력을 연평균 1900명 양성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는 표준 QR코드 설치 업장은 올해 4만개에서 내년 8만개로 확대한다.

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정책금융을 보강한다. 한국콜마·코스맥스와 함께 조성한 430억원 규모의 글로벌 K-뷰티 공동펀드 투자를 지속하고, 뷰티테크 스타트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협업을 위한 250억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우수기술 화장품 기업에는 보증비율을 기존 85%에서 최대 95%로 높이고 보증료율을 0.2%포인트 낮추는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피부·성형 등 의료 서비스와 미용·관광을 결합한 ‘메디컬 뷰티’ 지원도 확대한다. 외국인 환자가 의료기관 정보 확인부터 예약·결제, 진료 전후 관리, 숙박·관광 연계까지 이용할 수 있는 ‘K-헬스케어 통합 허브’를 2027~2028년 구축할 계획이다.

비자 신속 발급이 가능한 지방 소재 의원급 우수 유치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의 비자 심사요건과 절차 개선도 검토한다.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을 추진하되 구체적인 개선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정한다. 의료기관당 현재 2명인 외국인 코디네이터 고용한도도 내년 상향한다.

지방정부 공모 등을 통해 메디컬 뷰티 복합 거점을 구축하고 항노화 서비스와 연계한 체류형 패키지도 개발한다. 해외 인허가와 수출 현장 대응을 지원하는 K-바이오데스크의 지원 범위는 내년 의약품·의료기기에서 K-뷰티까지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