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박 기대했는데"… LA 호텔 72% 경영 악화

다운타운 객실 점유율 6% 하락… 직원 줄이고 근무시간 단축

2028 LA 올림픽 앞두고 관광객 유치 전략 재검토 목소리

[챗GPT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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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월드컵이 LA 지역 호텔업계에 기대했던 경제적 특수를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기간 해외 관광객 유입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고 호텔 직원들의 근무시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A호텔협회(HALA) 산하 호텔교육연구기구(HERO)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LA 호텔의 72%가 월드컵이 올해 경영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48%는 그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호텔 4곳 중 약 3곳은 직원 수를 동결하거나 감축했다고 밝혔다. 남가주 호텔 근로자 2만8,000명을 대표하는 노조 UNITE HERE 로컬11에 따르면 LA 지역 조합원의 약 20%가 지난 1년간 관광 수요 감소로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업계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해외 관광객 유입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요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개막 직전 LA 다운타운 호텔에 예약했던 수천 객실 숙박분을 취소하면서 호텔들의 매출 전망과 인력 운영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월드컵 경기 기간 LA 다운타운 중심업무지구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2024년 같은 달보다 6% 낮았다. 객실 요금은 상승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점유율로 전체 매출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었으며, LA시의 호텔 숙박세 수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 숙박시설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같은 기간 단기 임대 수요는 23%, 매출은 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관람 수요가 해외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 중심으로 형성된 데다, 기존 비즈니스 출장객과 기업 행사 수요마저 월드컵 개최 도시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호텔업계의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키 필리아 HALA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해외 관람객들이 LA 같은 개최 도시를 적극적으로 방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관광 수요를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호텔과 직원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호텔업계는 이번 결과가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기간에도 일반 관광객과 국제회의·컨벤션 수요를 적극 유치하고, 단기 임대 숙박시설의 무분별한 확대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LA시 호텔 21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58곳이 최소 한 문항에 응답했고 47곳이 전체 설문을 완료해 응답률은 약 22%였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