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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해당 사건을 다룬 지상파 방송의 다큐멘터리에 비하면 ‘순한 맛’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암살자(들)’ 논란이 불거진 후 온라인 상에서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들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2005년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5년 SBS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2021년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다.
MBC ‘PD수첩’은 최근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영화 암살자(들) 논란? 이 다큐를 보고 이야기하라’라는 제목으로 2005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영상을 다시 올렸다. 이 영상은 약 2주만에 조회수 194만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다큐는 범인 문세광이 갖고 있던 총탄의 수보다 총성이 많이 울린 점, 국가기관이 수거해 간 탄환이 사라져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것이 누구의 탄환인지 확인할 수 없게 된 점, 중앙정보부가 문세광을 이전부터 예의 주시해오고 있었음에도 광복절 행사장에 입장시켜 범행이 일어난 점, 배후로 지목된 조총련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 여러 의혹을 짚으며 사건의 배후에 또 다른 인물 혹은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 피살로 한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이익을 봤다는 주장까지 소개된다. 2005년 당시 이 다큐는 큰 화제가 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당 대표)이 이끌었던 한나라당의 반발은 확인되지 않으며,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21년이 지난 뒤 영상 다시 화제가 된 해당 영상에는 “영화보다 자세하다. 영화가 많이 참았네”, “영화보다 이게 더 영화 같다”, “영화가 다큐에 충실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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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
같은 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도 이 사건을 조명했다. 이 다큐 역시 육영수 여사를 숨지게 한 총탄이 문세광이 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다뤘다.
‘그알’ 측은 2020년 이 영상을 축약해 유튜브에 다시 올렸는데, 6년간 큰 ‘역사 왜곡’ 논란 없이 현재까지 501만 명이 영상을 봤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에 “이게 영화보다 더 자극적이다”, “영화보다 이게 더 적나라한데, 왜 극우들은 이건 못 건드리나”, “그알 보니 영화가 잘못된 게 없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SBS는 2021년 ‘꼬꼬무’를 통해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과거 사건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비교적 최근에 방영된 해당 프로그램도 ‘역사 왜곡’ 논란은 일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영화랑 내용 별 차이도 없는데 이거 방송할 때는 왜 아무도 난리 안 쳤나”, “영화보다 더 디테일하다”, “영화가 오히려 순한 맛이구만” 등의 의견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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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꼬무’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 |
한편 영화를 찍은 허진호 감독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이미 제기된 의혹을 거의 그대로 반영했다 공중파 방송에서 거듭 주제로 다뤄지는 걸 보면서 풀리지 않은 의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