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로 굽는 시치린무라의 미식
재료 고르고 화로에 얹으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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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시장 ‘핫쇼쿠센터’의 털게 [김명상 기자]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태평양의 해풍이 부딪히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로 접어들면, 바다 내음이 짙어진다. 차가운 북방 해류가 닿는 하치노헤는 아오모리 동쪽 바다의 관문이자 풍성한 어획량을 자랑하는 포구 도시다.
이곳의 대형 어시장 ‘핫쇼쿠센터’는 이른 아침 포구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이 집결하는 거점이다. 슈퍼마켓을 지나면 길게 뻗은 통로를 따라 싱싱한 제철 털게와 생선, 조개류를 파는 매대 수십 개가 빼곡히 늘어서 활기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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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석 구이 공간 ‘시치린무라’ [김명상 기자] |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고소한 숯불 향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즉석 구이 공간 ‘시치린무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치린무라는 완성된 요리를 받아보는 일반 식당과 결이 다르다. 카운터에서 이용료를 내면 숯불을 피운 일본 전통 흙 화로(시치린)로 안내해 주며 석쇠, 집게, 가위를 내어준다. 자리를 잡고 바구니를 든 채 방금 지나쳐온 시장 매대로 나가 식재료를 취향대로 골라 담아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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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시장 ‘핫쇼쿠센터’의 해산물 |
상인들은 방문객을 위해 당일 손질한 가리비와 전복, 새우 등을 소포장 단위로 정갈하게 진열해 둔다. 통가리비부터 구이용 해산물 꼬치, 마블링 좋은 소고기 등 구경하며 골라 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복잡한 조리 과정이나 긴 대기 시간 없이, 갓 고른 신선한 재료를 곧장 숯불 위로 올릴 수 있고, 화로 불길을 조절하며 구워 먹는 전 과정이 즐거운 식도락 체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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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치린무라에서 화로에 식재료를 굽는 모습 [김명상 기자] |
석쇠 위에는 담백한 어패류를 먼저 올리고 기름진 육류로 이어가는 편이 좋다. 달궈진 석쇠에 큼직한 가리비를 얹으면 ‘탁’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뽀얀 김이 피어오른다.
껍데기 속 바닷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살점을 떼어 한입 넣으면, 싱싱한 계절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한국식 쌈 채소나 초고추장은 없지만, 별다른 양념 없이도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일본에서 신선한 해산물의 축제를 즐기면서 색다른 화로구이 체험까지 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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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치린무라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김명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