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혁 추모재·괘불재·구례줄풍류·요가대회·화엄음악제 등 지역민과 화합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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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문화제 기간 괘불재가 열리고 있다. [화엄사 제공] |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제22회 화엄문화제가 지리산 화엄사에서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를 주제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구례 화엄사(주지 우석스님)에서 열린 2026 화엄문화제는 한글날 연휴를 맞아 9~11일까지 사흘간 전통과 현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첫날인 9일에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지켜낸 고(故) 차일혁 경무관의 68주기 추모재가 봉행됐다.
차일혁 경무관(1920~1958)은 빨치산 공산당 토벌(색출) 작전 중에 상부로부터 “사찰과 암자를 소각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천년고찰을 태울 순 없다”며 버티다 묘책 끝에 화엄사 사찰 문짝들만 떼어 내 불태워 오늘날 소중한 국가문화유산을 지켜 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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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스님(가운데)을 비롯한 경찰 공무원들이 고 차일현 경무관 68주기 추모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이어서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을 모시는 종교 의례인 괘불재(掛佛齋)와 구례향제줄풍류(求禮鄕制 ‘줄’風流) 공연을 통해 1000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을 되새겼다.
10일에는 제6회 지리산대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려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몸과 마음의 조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저녁에는 제22회 화엄음악제가 산사의 밤을 수놓았다.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열린 화엄음악제는 불교의 전통 의식인 육법공양을 비롯해 생황 연주와 정가, 현대무용, 대중음악을 결합한 무대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가수 최백호의 울림 있는 노래와 국악 관악기인 생황(笙簧) 연주자 고은수의 신비로운 음색, 정가 가객 하윤주의 고아한 선율, 그리고 4인조 록밴드 ‘국카스텐’의 폭발적인 록 사운드와 강렬한 에너지가 어우러지며 천년고찰 화엄사의 가을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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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문화제 기간 요가대회에서 몸을 풀고 있는 참가자들과 동호회원들. |
11일에는 제3회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열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화합과 감사의 장을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6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 역시 ‘함께 걷고, 함께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감사와 성찰의 회향으로 화엄문화제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다.
화엄사 성기홍 홍보기획위원장은 “올해 화엄문화제는 천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