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미중 갈등 대비 생산·비축 확대…AI 투자 조정도 점검
![]() |
|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전략 펀드’를 신설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에서 문화·금융 분야의 시장 개방 성과를 추진하고,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에 대비해 주요 품목의 국내 생산과 비축을 확대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74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우리 기업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전략 펀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사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패키지형 수주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로 4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정부는 대외 위험을 통상 질서 변화, 공급망 불안, 잠재적 실물·금융 리스크 등 세 갈래로 나눠 대응하기로 했다.
통상 분야에서는 무역 블록화와 대미 통상 현안, 유럽연합(EU)의 산업 보호 조치 강화 등을 주요 위험으로 꼽았다. 주요국의 통상 현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외 접촉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통상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현재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호혜적 시장 개방 원칙에 따라 문화, 금융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에 대응해 경제안보 품목의 국내 생산·비축 확대, 해외 생산능력 구축, 수입 다변화 등을 지속 추진한다. 고위급 정상외교를 통해 주요국과 경제·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정상외교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재정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조정 가능성도 잠재적 대외 위험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실물·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안정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경제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과 함께 ‘정상회담 경제분야 성과 이행점검’, ‘인도 내 한국기업 전용산단 추진 계획’, ‘글로벌 고신뢰 탄소시장(GVCM) 세부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정부는 경제 원팀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변화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오늘 논의한 과제들이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