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전 사망자 집계 수정…공식 사망 21명으로 늘어

‘비전투 사망’ 2명 추가 반영…정치권 “변명의 여지 없는 오류”

8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중동 지역에서의 장기 파병을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코로나도 해군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미군 장병 통계를 수정했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국방 사상자 분석 시스템(DCAS)에 ‘비전투 사망자’ 2명을 추가해 이란 작전 관련 공식 사망자를 21명으로 늘렸다. 추가된 사망자는 지난 3월 6일 쿠웨이트에서 숨진 육군 주 방위군 소속 소플리 다비우스 소령(46)과 지난 9월 자살한 해군 장병 1명이다.

또한 미 국방부는 이란 작전과는 직접 관련 없이 이라크에서 훈련 중 사고로 숨진 데빈 사이벨 하사(26)를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작전 중 사망자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작전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중동 지역에서 숨진 미군은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이란 작전 관련 부상자는 865명으로 집계됐다.

WP는 사망자 수 통계에 대한 혼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계 방식 변경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전쟁에서는 전투 중 사망뿐 아니라 사고나 자살 등 비전투 사망도 해당 작전명 아래 함께 집계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종료를 선언한 뒤, 국방부는 이후 사상자 일부를 별도의 해외 비상 작전 항목으로 분류했다.

국방부는 “모든 사상자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집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 사망자 수가 국방부의 공식 공개 수치보다 많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미군의 실제 사망·부상자 규모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과 군사인사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크리시 훌러핸 의원은 공동성명에서 국방부가 사망자 집계를 수정한 데 대해 “이 정도의 오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