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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4월 미 마이애미 UFC 대회장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옆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게티이미지]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속 특수 요원들의 근접 격투 훈련을 위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손을 잡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FBI가 요원 대상 훈련을 UFC에 맡기는 1년짜리 독점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FBI는 계약서에 “종합격투기(MMA) 기술과 전문 방어 전술을 통합한 방어 전술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고위험 상황에 직면하는 특수 요원들에게 필수적인 신체적 전투 능력과 정신력, 전술적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내 사법 집행 기관들은 용의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짓수, 레슬링 등 실효성이 높은 종합격투기 기술 도입을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보유한 UFC와의 협력 역시 요원들의 실전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양측의 접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미 언론은 카시 패텔 FBI 국장이 UFC 트레이너가 요원들에게 체력 훈련과 무술, 호신술을 가르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패텔 국장은 FBI와 UFC 간 공식 관계 수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4~15일에는 UFC 선수들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FBI 요원들에게 종합격투기 기술을 가르치는 협업 행사가 열렸다. 저스틴 개이치, 호르헤 마스비달, 마이클 챈들러 등이 참여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FBI와 이들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UFC의 각별한 관계 때문에 정치적 시선도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화이트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배경을 전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무대에 여러 차례 직접 올랐고,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소개하는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 CEO와 UFC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2021년 보수 성향 방송 ‘댄 본지노 쇼’에서는 “데이나 화이트는 환상적인 사람이자 승자이고 우리는 오랜 친구”라며 “그가 UFC에서 해낸 일은 사실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2024년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의 팟캐스트에서는 화이트 CEO를 “유일무이한 사람(one of a kind)”이라고 부르며 “그가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UFC 309를 관람한 뒤에는 소셜미디어에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와 UFC 309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UFC 경기를 백악관에서 열자는 구상도 이 무렵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1월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화이트 CEO에게 “백악관에서 경기를 열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상은 지난 6월 현실이 됐다. 미국 건국 250주년과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UFC 프리덤 250’이 열렸고, 4000명 이상이 초청됐다. 다만 화이트 CEO는 비용과 날씨, 설치 부담 등을 이유로 백악관에서 이런 행사를 다시 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