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첫 왕복 성공한 한국 컨테이너선…50일 만에 부산 귀환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해 두 차례 통과해 유럽 왕복 운항 완료
영국·네덜란드·폴란드 기항…11일 부산항 자성대 부두 접안
정부, 운항 경제성 분석해 2030년 북극항로 정기 서비스 추진


지난 22일 북극항로 대장정을 시작한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 [팬스타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북극해를 가로질러 유럽을 오간 한국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왕복 항해를 마쳤다. 정부가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입한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간의 운항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실제 운항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 등을 분석해 정기항로 개설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11일 오전 8시 24분 부산항 자성대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지 50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이다. 지난 8월 22일 컨테이너 837TEU를 싣고 부산을 출발해 같은 달 31일 북극해에 진입했다. 이후 축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지나 9월 12일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달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운항하고 있다. 선박 앞에는 유빙이 보이고 있다. 2026.9.2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이튿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입항한 뒤 18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했다. 이후 다시 북극해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당초 예정했던 지난 5일보다 귀항이 엿새 늦어졌지만 왕복 운항을 마무리했다.

이번 항해가 주목받는 이유는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첫 북극항로 왕복 운항이라는 점이다. 국내 선박은 2013년 러시아에서 나프타를 실어 나르는 등 과거에도 북극항로를 이용했다. 2016년에도 운항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해운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를 거쳐 유럽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북쪽 해역을 지나는 북동항로와 북미 북쪽을 통과하는 북서항로로 나뉜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번에 북동항로를 이용했다.

북극항로 운항 경로[해양수산부 제공]


정부의 관심은 이번 항해에서 확보한 운항 데이터에 쏠려 있다. 북극항로가 실제 상업 운송에 활용되려면 운항 거리와 소요 시간뿐 아니라 연료비 등 전체 비용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항해 경로와 운항 시간, 연료 소모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운항은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활성화 정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부는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2030년 북극항로 정기 서비스를 개설하고, 2035년께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북극항로 활성화는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려는 정책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북극항로의 주요 거점으로 부산항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오는 13일 부산항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