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부적 상황 ‘버티기’도 승전 만큼 큰 의미” 춘천대첩 기념행사 축제처럼[함영훈의 멋·맛·쉼]

춘천대첩 76주년 기념행사


춘천대첩 76주년 기념행사 어린이들이 헌정한 호국 뮤지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모든 것이 열세인 중과부적(衆寡不敵)의 상황에서 적의 기세를 버텨내며, 다른 전선이 방어태세를 갖추도록 한 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전승의 역사는 대첩으로 표현할 수 있다.

1대10의 상황에서의 버티기가 일반적인 1대1 전투에서의 승리 만큼 고귀한 이유는 동서고금 이러한 조건에서 전의를 상실하기 쉽고 ‘선 도피, 후일 도모’를 택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춘천대첩 참전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진지를 사수한채 접근하는 적군을 쓰러뜨리며 이어 오는 적병들의 위협에 최대한 버텼다는 점 때문이다.

춘천대첩은 한국전쟁 초기 1950년 6월 25일 부터 6월 30일 까지 춘천·홍천 일대에서 국군 제6사단 등이 북한군의 남하를 약 3일간 지연·저지한 전투이다.

국군이 북한군 공격을 저지하고 시민과 학생들도 군을 도와 남하를 지연시키면서 전쟁 초기 방어전선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한강 방어선 형성 및 UN군 증원 시간 확보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대첩이라 이름 붙인 것은 이 ‘버티기’가 한국전쟁 전반의 양상에 비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춘천대첩 76주년 기념행사


국방부가 주최하고 육군 제2군단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가 주관하는 ‘제76주년 춘천지구전투 전승기념식’이 10일 춘천베어스호텔 주차장에서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장병,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행사는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주제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운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춘천지구전투의 승리를 기억하고,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다.

올해는 9~11일 사흘간 일정으로, 춘천 수변공원과 베어스호텔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참전용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영웅들의 행진’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전용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며 전쟁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호국영웅으로서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진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으로 고(故) 심일 소령을 비롯한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헌정공연과 전쟁영웅상 수여식, 어린이뮤지컬을 통해 나라를 지킨 이들의 헌신을 되새겼다.

춘천대첩 76주년 기념행사


춘천시는 지난해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에 춘천 출신 참전유공자 3,286명의 이름을 새긴 6·25참전유공자 기념탑을 세웠다. 보훈명예수당 지급대상 확대와 수당 인상,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지원 등을 통해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도 높여왔다.

기념식 전날인 9일에 군악연주회가 열려 전승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이 함께하는 전승행사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K-밀리터리 페스티벌: 춘천대첩’은 9일 군악연주회를 시작으로 군 문화공연과 장비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10일 오후에는 국방부 의장대 동작시범과 어린이 태권도 시범, 문화예술단체 공연이 마련되며, 저녁에는 가수 이소나의 축하공연과 육군 태권도 시범, 장병 공연이 펼쳐진다. 11일에는 육군 의장대 동작시범과 어린이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에 이어 춘천씨네파크 무료영화 상영이 진행된다. K2전차, 수리온, K9A1 자주포 등 군의 최신 전력화 장비 전시를 비롯한 장비 탑승체험과 전시·체험 부스도 10~11일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