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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웃고 있는 유현조.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유현조가 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시차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에도 불구하고 버디 11개를 몰아치는 대단한 플레이로 선두에 올랐다.
유현조는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 22점을 획득했다. 총점 34점을 기록한 유현조는 2위인 한아름(33점)을 1점 차로 앞서며 선두에 나섰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 등 공격적인 샷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기방식이다.
유현조의 이날 플레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주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경기인 롯데 챔피언십 일정을 소화한 직후 출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와이와 한국간 시차는 19시간이다. 하와이가 한국보다 19시간 느리기 때문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날짜변경선을 건너며 실질적으로 밤과 낮이 정반대로 뒤집히는 환경에 노출된다. 여기에 약 8~9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도가 가중된다.
스포츠 생리학적으로 19시간 시차는 인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완전히 교란시킨다. 멜라토닌 분비와 심부 체온 주기 역전으로 수면 장애 및 주간 피로가 극대화되며 이에 따라 신경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근육 회복 지연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현조는 1~5번 홀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으며 후반 13~15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는 등 화끈한 버디 퍼레이드를 펼쳤다.
유현조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났을 정도로 아직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것을 보면 컨디션이 경기력에 꼭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을 때 오히려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경험이 있다. 첫 우승을 했을 때도 목에 담이 조금 걸린 상태였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투어 2년차 한아름은 이틀간 버디 17개(보기 1개)를 잡는 화끈한 플레이로 단독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아름은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것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욕심내지 않고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어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올시즌 2승을 거둔 김민선7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16점을 획득했다. 총점 31점으로 단독 3위에 오른 김민선7은 선두 유현조를 3점 차로 추격하며 3라운드를 맞게 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민솔은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 1개 씩을 범해 10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총점 25점으로 단독 8위다. 김민솔의 라이벌인 서교림은 첫날 1점, 이날 8점을 획득하는데 그쳐 예선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