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상용화 등 공정별 치밀 전략 미리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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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내 바이오 연구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 거점도시 강릉시가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해양바이오 소재와 활용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6년간 제품화 성과는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강원특별자치도 내엔 원주·춘천·강릉시와 지방경제계의 청사진, ‘말의 성찬’ 만 난무하고 있어, 보다 차분하고 내실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해양 바이오 연구개발 이후 기업이 가장 큰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는 스케일업·표준화·인허가 단계에 대한 공공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인용, 31개 수행과제 가운데 실제 기술이전과 제품 출시로 이어진 상용화 성공 과제는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료 표준화 부터 유효성 검증까지 치밀해야
9일 문의원실에 따르면, 기술이전 이후에도 원료 표준화와 제형화, 유효성 검증, 임상 및 인허가 등 후속 단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술이전 사례 역시 PCR 키트, 기초 화장품, 단순 채집기기 등 소규모·단기 제품 중심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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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금주의원 |
특히 해양바이오 산업의 핵심 병목은 실험실 수준의 연구성과를 실제 생산공정으로 확대하는 ‘스케일업’ 단계이다.
실제 클로렐라의 경우 배양 규모를 5L에서 100L로 확대하자 바이오매스 생산성이 0.032에서 0.016으로 50% 감소한 사례가 확인됐다.
실험실에서 확인된 우수한 효능과 생산성이 공장급 생산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100L급 파일럿 배양 및 실증생산에는 최소 1억 5000만원 이상의 비용과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영세 바이오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용화 8~12년, 비용도 막대
상용화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 해양바이오 소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용화되기까지 8~12년, 의약 소재의 경우 20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민간기업이 장기간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이다.
산업 생태계의 내수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양바이오 영위기업 518개사의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 비중이 82%에 달하는 반면, 주요 바이오 소재의 해외 의존도는 약 70% 수준으로 국산 소재 발굴과 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 의원은 해양바이오뱅크의 소재 데이터베이스를 고도화해 기업 수요가 높은 소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활용 특허의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이후 제품화까지 후속 지원하는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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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물자원관 |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이오뱅크 고도화와 기업 성장·해외 진출 지원, 산업 지원 플랫폼 구축 등 해양바이오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자원 기능성 소재 발굴과 미생물·미세조류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고생산성 STAR 균주 발굴과 동결보존, 100L 규모 대량생산 공정 표준화 및 스케일업 배양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문금주 의원은 “해양바이오는 소재를 하나 발굴했다고 바로 제품이 되는 산업이 아니다”며 “연구성과가 기업으로 넘어간 뒤 원료 표준화, 대량생산, 제형화, 유효성 검증, 임상과 인허가라는 긴 터널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처럼 연구개발 단계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는 기업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한다면 200여 개 과제를 수행해도 실제 상용화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큰 비용 부담을 느끼는 스케일업과 실증 단계에 대한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세심한 지원 필요
문 의원은 “해양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연구과제 몇 건을 수행했는가’가 아니라 몇 개의 소재가 실제 제품이 되고, 기업의 매출과 수출로 연결됐는가를 성과로 봐야 한다”며 “해수부는 연구개발부터 스케일업·인허가·제품 출시까지 끊김 없이 지원하는 상용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시 산업진흥프로젝트 ‘G-WAVE’ 중에는 천연물·푸드·해양 바이오를 포괄하는 웰니스 바이오(Wellness Bio)가 포함돼 있다.
강원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계획단계)은 비교적 오랜기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최근 들어 파마리서치와 미코세라믹 ‘앵커기업’ 확보를 고리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릉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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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구정면 천연물바이오 산업단지 조감도 |
천연물 바이오 산업의 내실있는 태동과 발전을 위해, 강릉시가 준비 기간 동안, 산단 조성~기업 유치~연구 개발~임상~바이어기업에 대한 투자자 유치~생산~상용화~해외판로개척 등 각 단계에서 치밀하게 설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서 그간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조성 때 말 많고, 탈 많고, 의혹도 일었는데, 이를 차단할 대책 까지 정책당국은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밋빛 선언만 난무하면, 주가조작 먹잇감
강원특별자치도측은 최근 “춘천·홍천의 체외진단·항체, 원주의 디지털헬스케어, 강릉의 천연물 바이오로 강원 전체를 바이오클러스터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인천의 대량 생산 기반, 대전의 오픈이노베이션을 결합해 바이오 초광역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단계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바이오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떻게 할지,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채 장밋빛 계획만 나열하고 있어, “뭘 어쩌겠다는 것이야? 감이 잘 안와”라는 도민들의 궁금증만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문 의원의 이번 국정감사 자료는 “바이오 대박”이라는 구호에 빠져 있던 산업정책 실무자들에게 보다 심도있는 학습과 연구, 구체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역대 바이오 분야는 제대로 된 결과물이 청사진에 비해 미미했고, 청사진만 난무하던 주식시장에서 주가조작범들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가 폭망한 사례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