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선 퇴임까지 시상 중단 제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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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경에은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보다 수상 의지를 드러내는 발언을 줄였으나 수상 불발이 자국에 대한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노르웨이 현지에서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불발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발표된다.
이 같은 우려에는 지난 수상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깔려 있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 갈등하던 당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했다.
당시 문자에는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더이상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정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노르웨이 의회에서 위원들을 임명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 결과에 대한 책임을 노르웨이 정부에 물을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인사들의 우려다.
일각에서는 시상을 잠정 중단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셰틸 트론볼 오슬로 뉴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담당 부총장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그가 퇴임할 때까지 3년간 평화상을 시상을 중단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수상자 선정에 따른 국제정치적 파장과 위험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의 수상을 요구하는 등 노벨평화상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는 이란 전쟁과 유럽, 국제기구들과의 갈등 속에 관련 언급이 줄어든 모습이다. 노벨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헨리크 쉬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연구교수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논의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그중에는 큰 전쟁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가 자신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한 사실도 거론했다.
올해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과 단체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돕는 ‘세이브 우크라이나’ 설립자 미콜라 쿨레바,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 네트워크 ‘긴급대응실’(ERR) 등이 있다. 교황 레오 14세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도 거론된다.
앞서 국내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2월 세계정치학회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이 대한민국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추천된 후보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개다. 후보 명단과 추천자, 추천서 등은 5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