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승리로 3연승…2020년 이후 6년 만에 ALCS 진출
메사 6회 역전 투런포…양키스, 17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
![]()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이 양키스타디움에서 디비전시리즈 승리를 기념하는 촬영에 나서고 있다.[AP=연합] |
탬파베이 레이스가 뉴욕 양키스를 3경기만에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레이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빅터 메사 주니어의 역전 투런 홈런과 결정적인 팬 방해 판정에 힘입어 양키스를 4-3으로 제쳤다.
5전3선승제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무리한 레이스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ALCS 무대에 올랐다. 레이스는 오는 12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홈에서 치르며, 상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승자다.
메사는 6회 양키스 선발 맥스 프리드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레이스에 4-2 리드를 안겼다.
홈런 타구가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순간 메사는 공을 바라보지 않고 3루 덕아웃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케빈 캐시 레이스 감독이 팔을 흔들며 1루를 향해 달리라는 신호를 보내자 그제야 홈런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메사는 경기 후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바로 그런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쿠바를 떠난 16세 소년, 양키스타디움서 꿈을 이루다
25세의 메사에게 이날 홈런은 단순한 결승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쿠바 국가대표 선수이자 대표팀 감독을 지낸 빅터 메사의 아들인 그는 2018년 16세의 나이에 형 빅터 빅터 메사와 함께 쿠바를 떠났다.
두 형제는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했지만 형은 트리플A를 넘어서지 못했다. 메사 역시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말린스에서 대기선수가 된 뒤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겼다.
메사는 "우리가 쿠바를 떠날 때부터 이런 순간을 살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준 형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시 감독은 메사가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한동안 세리머니를 즐기자 약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캐시는 "양키스의 홈구장에서 그들을 자극하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정과 흥분을 이해한다. 아마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홈런이었을 것이다. 충분히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경기에서는 무엇이 괜찮고 무엇이 선을 넘는지 그 경계가 미묘하다"고 덧붙였다.
▶결정적 순간은 6회와 8회…비디오 판독이 승부 갈랐다
![탬파베이 빅터 메사 주니어가 8회 양키스 앤서니 볼피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는 순간 관중들이 손을 내뻗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관중 방해로 판정돼 2루타에 그쳐 양키스는 동점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AP=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10/08/www/2026100805593644538.jpg)
탬파베이 빅터 메사 주니어가 8회 양키스 앤서니 볼피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는 순간 관중들이 손을 내뻗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관중 방해로 판정돼 2루타에 그쳐 양키스는 동점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AP=연합]
8회 2사 후 앤서니 볼피가 그리핀 잭스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 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때 관중 한 명이 펜스 위로 손을 뻗어 공을 잡았다. 점프한 메사의 글러브보다 관중의 손이 먼저 공에 닿은 상황이었다. 당초 홈런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달랐다.
리플레이 심판 말라카이 무어는 해당 타구가 관중의 방해가 없었다면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으며, 메사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라고 판단했다.
결국 볼피에게는 1타점 2루타가 주어졌고, 1루에 있던 조지 롬바드 주니어는 홈을 밟아 양키스가 4-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잭스는 스펜서 존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닝 전체가 비디오 판독의 영향을 받았다. 롬바드는 1사 후 3-1 카운트에서 볼로 보였던 공이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통해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바뀌면서 출루했다.
이어 오스틴 웰스의 풀카운트 체인지업은 레이스 포수 리암 힉스의 챌린지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삼진이 됐다. 그 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볼피였다.
▶1996년 데릭 지터 홈런과 달랐다
이번 장면은 199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의 유명한 사건과 비교되기도 했다.
당시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친 홈런성 타구를 어린 관중 제프리 마이어가 우측 담장 위로 손을 뻗어 잡아냈다.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어 심판들이 판정을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2008년부터 홈런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도 챌린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9,100만 달러 팀이 3억300만달러 팀을 눌렀다
![탬파베이 마무리투수 브라이언 베이커가 9회말 2사 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AP=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10/08/www/2026100806060187963.jpg)
탬파베이 마무리투수 브라이언 베이커가 9회말 2사 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AP=연합]
레이스의 ALCS 진출은 메이저리그의 전통적인 '몸값' 논리를 다시 한번 흔든 결과이기도 하다.올 시즌 개막 당시 양키스의 선수단 연봉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 수준인 약 3억300만 달러였다. 반면 레이스는 26위인 약 9,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레이스의 승리는 메사의 홈런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3회 조너선 아란다가 적시타를 날려 레이스가 먼저 앞섰고, 양키스는 곧바로 3회말 벤 라이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라이스의 타점은 이번 포스트시즌 8번째였다.
4회에는 레이스 라이언 빌라데가 우측 담장 안쪽 짧은 거리의 펜스를 넘기는 340피트(약 103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점프한 스펜서 존스의 글러브를 살짝 넘어간 타구였다.
이 홈런은 양키스타디움처럼 우측 펜스가 짧은 구장이 아니었다면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되기 어려웠을 타구였다.
레이스는 이후 메사의 투런포로 4-2까지 달아났고, 양키스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양키스, 팀타율 1할3푼…17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
반면 양키스의 시즌은 충격적으로 끝났다.
양키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압했지만 레이스와의 ALDS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3경기 동안 팀 타율은 1할3푼에 불과했고, 레이스에 득점에서 5-10으로 뒤졌다.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양키스는 1923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가장 긴 기간 우승 공백을 갖게 됐다.이전에는 1978년 우승 이후 1996년까지 17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애런 분 감독은 경기 후 "결말이 너무 끔찍하다"며 "클럽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양키스의 주장 애런 저지는 종아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 3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저지는 5월31일 이후 갈비뼈 골절과 다리 부상으로 단 7경기만 출전했다. 볼피는 "내가 4번째 시즌인데 이런 기분을 너무 많이 느꼈다"며 "어깨에 짊어진 것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윤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