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샌디에이고 꺾고 NLCS 진출…다저스와 월드시리즈 티켓 놓고 재대결

밀워키 브루어스 중견수 개럿 미첼이 3-1로 앞서던 8회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강타자 매니 마차도가 날린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AP=연합]

밀워키 브루어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브루어스는 7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파드리스를 3-1로 제압했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1패를 거둔 브루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NLC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103승의 브루어스는 3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노리는 LA 다저스와 NLCS에서 재대결한다. 다저스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탈락시키고 NLSC에 올랐다. 지난해 대결에서는 다저스가 브루어스를 4승 무패로 싹쓸이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밀워키는 1982,2011,2018,2025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다섯번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가운데 2018년과 2025년에 다저스에게 밀려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밀워키는 역대 포스트시즌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패로 탈락한 것을 포함,지난해 NLCS 4연패 등 1승도 거두지 못한 한풀이를 벼르고 있다.

▶미첼의 결정적 수비…마차도의 '동점 홈런'을 훔쳤다

이날 밀워키 승리의 가장 극적인 장면은 8회에 나왔다.

파드리스의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가 페르난도 파티스 주니어를 주자로 두고 타구를 오른쪽 중견수 쪽으로 높이 띄웠다. 홈런이 될 수 있는 406피트(약 124m)짜리 타구였지만, 브루어스 외야수 개럿 미첼이 펜스 앞까지 쫓아가 팔을 뻗어 잡아냈다.

브루어스의 수비진은 사전 전력분석을 통해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미첼을 우중간 쪽으로 이동시켜 놓았다. 펫코파크 해당 구역의 펜스가 다른 구장보다 낮다는 점까지 계산한 수비 위치 선정이었다.

미첼은 경기 후 "타구가 나오는 순간 좋은 출발을 했다"며 "펜스까지 갔을 때 침착하게 잡는 것만 생각했다. 다른 구장보다 그쪽 펜스가 높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첼은 이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때려낸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미첼은 브루어스의 팀 분위기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는 데서 나오는 특별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다"며 "요란하게 드러내는 자신감이 아니라 조용하고 차분한 자신감이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3-1로 뒤지던 8회 1사 1루에서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자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AP=연합]

▶브루어스다운 야구로 원정 연패 탈출

브루어스는 이날 정규시즌 내내 팀을 강팀으로 만든 자신들의 야구를 그대로 보여줬다.

투수 4명이 파드리스 타선을 3안타로 묶었고, 수비진은 경기의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타선 역시 서두르지 않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10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2018년 NLCS 이후 이어진 포스트시즌 원정 12연패도 끊었다.

미첼은 "어제(3차전) 패배 이후에도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여전히 좋았다"며 "아무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또 다른 하루인 것처럼,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야구를 하면 됐다. 좋은 타석을 만들고, 출루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우리 야구의 출발점이다. 오늘 그것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5회에 미첼이 3루타를 친 뒤 잭슨 추리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브루어스가 2-1로 앞서갔다.

추리오는 이 적시타로 포스트시즌 통산 17타점을 기록, 라이언 브라운을 제치고 브루어스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불과 22세인 추리오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6타점을 올렸다.

6회에는 제이크 바우어스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쿠퍼 프랫의 2루타로 3루까지 진출했고, 살 프렐릭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점을 올렸다.

▶파드리스, 타티스 홈런 외 타선 침묵

파드리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회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429피트(약 131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파드리스는 7월 말까지 내셔널리그 11위권에 머물며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와일드카드 1번 자리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시카고 컵스를 2경기 만에 제압했고, 최근 22경기에서 19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치며 시즌을 마감했다.

마차도는 8회 미첼에게 잡힌 타구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아쉬웠다. 미첼이 좋은 수비를 했다"며 "내가 좀 더 강하게 쳤어야 했다. 불과 몇 인치만 더 갔어도 홈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들 일찌감치 강판

브루어스 선발 로버트 개서는 4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티스는 3회 개서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뒤로 넘기며 포스트시즌 첫 경기 이후 이어진 19타수 1안타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파드리스 선발 워커 뷸러는 3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4회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안타를 내주자 크레이그 스테먼 감독은 1차전 선발이었던 로비 레이를 마운드에 올렸다.뷸러는 2018년 다저스 소속으로 밀워키와 치렀던 NLCS 3차전에서도 패전투수였다.

브루어스는 5회 미첼의 3루타와 추리오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뜨렸고, 6회 프렐릭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8회에는 미첼이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며 파드리스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어 2루수 브라이스 터랭이 파울 지역으로 흐르는 타이 프랑스의 뜬공을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밀워키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맥주샤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AP=연합]

▶"다저스와 다시 붙고 싶다"

브루어스는 이제 포스트시즌의 길목마다 자신들을 탈락시킨 다저스와 다시 만난다. 오렌지카운티 출신이자 UCLA를 졸업한 미첼에게는 출신지 연고팀인 다저스라 더 특별한 대결이다.

미첼은 "지난해 그렇게 끝났는데 다시 상대할 기회를 원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며 "그것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압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103승을 거둔 브루어스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저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NLCS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이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