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애틀랜타 꺾고 3년 연속 NLCS 진출…앤디 파에즈가 끝냈다

7회 2타점 결승 적시타 폭발…먼시 쐐기 솔로포

다저스의 앤디 파에즈가 7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뒤 1루로 뛰어가며 환호하고 있다.[AP=연합]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앤디 파에즈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LA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로 이끌었다.

파에즈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1-1로 맞선 7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저스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하고 3년 연속 NLCS 진출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11일(일요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카패밀리 필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이 걸린 7전 4선승제의 NLCS 1차전을 치른다. 밀워키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1로 누르고 NLDS 전적 3승 1패로 NLCS에 진출했다.

올 시즌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다저스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파에즈는 이번 NLDS 첫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특히 왼손 골절로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 대부분을 결장했던 만큼 경기 감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러나 파에즈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애틀랜타 원정에 앞서 "나는 그를 믿는다. 우리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그가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에즈는 감독의 믿음에 결정적인 한 방으로 답했다.

7회 다저스는 브레이브스 선발 타일러 말리와 구원투수 디디에 푸엔테스를 상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등판한 우완 로버트 수아레스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벌인 파에즈는 왼쪽 중견수 방향으로 깨끗한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파에즈는 경기 후 "이번 시리즈가 시작할 때부터 이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좋은 공을 기다리고 좋은 공에 스윙하려고 했는데, 좋은 공이 들어와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에즈의 적시타는 이번 NLDS에서 다저스가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기록한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였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체에서 득점권 상황 20타석 동안 단 한 차례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득점권 타격 부진은 다저스에 큰 부담이었다. 5전3선승제 이상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득점권 안타 없이 시리즈를 승리한 팀은 없었다.

파에즈 개인에게도 이번 적시타는 의미가 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5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211의 OPS를 기록했고, 결국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정규시즌 첫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성장한 파에즈가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해냈다.

다저스 선수들이 애틀랜타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서로 부둥켜 안으며 축하하고 있다.[MLB.TV]

다저스는 파에즈의 결승타 이후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맥스 먼시는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먼시에게는 통산 19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다저스의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9월 24일 이후 첫 선발 등판에서 4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했지만 볼넷 5개를 내줬다. 5회에 볼넷 2개를 내주자 다저스는 불펜요원 좌완 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투입, 맷 올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브레이브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총 18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단 1개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글래스나우와 네 명의 구원 투수는 합쳐서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태너 스콧은 8회를 완벽하게 막아냈고, 에드윈 디아즈는 빠르게 3개의 아웃을 잡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원정 포스트시즌 5연승을 달성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원정 포스트시즌 승리 기록과 타이다. 2025년 월드시리즈 2차전부터 이어진 기록이다.

최근 원정 포스트시즌 성적도 눈부시다. 다저스는 최근 원정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10승1패, 최근 17경기에서는 14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이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목표까지 남은 승리는 8승이다. 이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