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성적표 받아보니…'100승' 다저스는 '낙제', '100패' 에인절스는 '우등생'

다저스 챌린지 득실 -8.5점, MLB 최하위권

에인절스는 +14점으로 전체 2위

프리먼 성공률 71%…실패 많은 앤디 파에즈는 '챌린지 금지령'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볼넷으로 판정을 번복하고 경기장 전광판에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AP=연합자료)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처음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의 성적표를 받아보니 LA의 두 팀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규시즌 100승을 올린 다저스는 ABS 챌린지에서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문 반면, 100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BS는 카메라로 투구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타자와 포수, 투수가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선수는 판정 직후 모자나 헬멧을 두드려 챌린지를 요청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전체 1만557건의 챌린지 가운데 54%가 판정이 번복됐다. 포수는 5,792차례 도전해 59%를 성공시킨 반면 타자는 4,765차례 중 49%에 그쳤다.

투수의 챌린지는 182차례에 불과했고 성공률도 39.6%였다.

다저스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정규시즌 310차례 챌린지로 30개 구단 중 25위에 그쳤고 성공률은 54.5%였다. 특히 챌린지 판정 번복에 따른 득점 기대치 변화를 계산한 '런 밸류'에서 -8.5점을 기록, 전체 최하위권이었다.

다저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챌린지를 신청한 선수는 앤디 파에즈였다. 25차례 도전했지만 14차례 실패해 성공률이 44%에 그쳤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파에즈가 챌린지에 실패하자 앞으로 그의 챌린지를 제한하기로 했다.

반대로 프레디 프리먼은 다저스 주전 가운데 가장 높은 71%의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시즌 내내 7차례밖에 신청하지 않았다. 무키 베츠는 18차례 중 12차례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 역시 파에즈와 비슷한 40%대 성공률에 머물렀다.

에인절스는 달랐다. 챌린지를 통해 무려 14점의 런 밸류를 추가해 신시내티 레즈(+16.8)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전체 챌린지는 369차례, 성공률은 53.7%였다.

하지만 ABS 챌린지 성공률과 팀 성적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100승의 다저스가 -8.5점이었던 반면 100패의 에인절스는 +14점이었다. MLB 최다 103승을 거둔 밀워키도 -2.4점에 그쳤다.

개인 성적도 마찬가지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무려 26차례나 챌린지에 실패해 올 시즌 최다 실패의 불명예를 안았고 성공률도 45%에 불과했다.

결국 ABS 첫해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좋은 타자가 반드시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의 공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니며, 챌린지를 언제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능력 자체가 선수와 팀이 새롭게 익혀야 할 또 하나의 경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