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8달러 시대…캘리포니아 트럭업계 "달려도 적자"

가주 평균 갤런당 8.35달러…1년 새 60% 급등

전국 평균보다 32% 비싸…중소업체 생존 위기

운송비 올라 식료품 등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 가격판에 디젤 가격이 갤런당 8달러를 훌쩍 넘어서 있다.[heraldk.com]

캘리포니아 디젤 가격이 갤런당 8달러를 넘어서면서 트럭 운송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연료비가 운송업체의 이익을 사실상 모두 삼키면서 차량을 줄이거나 폐업을 고민하는 중소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급등한 운송비가 결국 식료품 등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7일 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캘리포니아의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8.35달러로 1년 전보다 60% 이상 급등했다. 전국 평균 6.32달러보다도 32%가량 높다. 트럭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디젤 가격은 1년 전보다 갤런당 약 3달러 뛰었다.

특히 미국 트럭업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 사업자들의 타격이 크다. 대형 업체와 달리 연료비가 급등해도 즉각 운송료를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8~9월 사이 전국에서 최소 16개 화물운송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다. 일부는 캘리포니아보다 디젤이 갤런당 수달러 싼 애리조나에서 미리 주유한 뒤 캘리포니아로 들어오고 있으며, 공회전을 줄이고 연비를 높인 운전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한다.

운전기사 부족도 비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민 운전자에 대한 단속 강화 등으로 운전자 공급이 줄면서 일부 업체의 기사 임금은 마일당 45센트에서 80센트로 뛰었다. 디젤값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일부 대형 유통업체의 화물 운송료도 마일당 2.50달러에서 4.50달러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내 화물의 약 70%가 트럭으로 운송되는 만큼 디젤 가격 상승은 식료품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광범위한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한 트럭업자는 "지금은 운송료가 오르는 속도보다 비용이 더 빨리 상승하고 있다"며 "상추 가격이 파운드당 3.39달러에서 3.59달러로 오르는 식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