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도 5.661%로 상승세 주춤
서비스물가 상승에 장기금리 부담 지속
“연준, 장기시장 영향력 훨씬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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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이미지 [123RF]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2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금리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월가에서는 최근 장기금리 급등을 단순히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와 중동 분쟁 장기화, 미국의 재정 부담 등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에서 연준보다 채권시장이 미국 경제에 더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2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5.286%를 기록했다. 전날 2002년 4월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661%로 소폭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4.798%로 3bp 이상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맞물리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장기물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미국 경제의 차입 비용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서비스업 물가 압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오른 74까지 상승했다.
서비스업의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약 80%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그러나 월가의 관심은 연준이 직접 결정하는 단기금리에서 장기 국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장기금리가 함께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밀러 캐털리스트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더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연준은 단기 시장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장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훨씬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향후 물가와 경제성장률,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특히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인플레이션 장기화나 재정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경우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6주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연준의 정책 기조와 경제 성장, 높은 국제유가, 중동 분쟁 장기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의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놨다. 샬렛 CIO는 “장중 내재 변동성이 상승했지만 지난 6주 동안의 변동성은 2022년 주식 약세장을 촉발했던 극단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뿐 아니라 5%대로 올라선 장기금리가 언제, 얼마나 내려올지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긴축의 속도를 늦추더라도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등 실물경제의 차입 비용 역시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