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약속 어겼다” 호날두, 대표팀 이탈 전말…“처벌받을 것”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침묵을 깨고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감독이 자신과의 약속을 두 차례 어겼다며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몸을 낮췄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대표팀을 떠난 배경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웨일스와의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한 호날두는 사흘 뒤 열린 노르웨이전와의 2차전서는 벤치를 지켰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후 원정 응원을 온 포르투갈 팬들에게 인사하러 다가간 동료들과 달리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후 조르즈 제주스 대표팀 감독이 덴마크와의 3차전에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호날두는 지난 1일 짐을 싸서 대표팀을 무단 이탈했다.

당시 호날두는 “때가 되면 내가 대표팀을 왜 떠났는지 모든 포르투갈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겠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동료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글을 남기고 떠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은퇴를 결심했지만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재고 요청을 받았고, 이와 함께 새로운 사령탑에 대한 의견을 내 지금 감독이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사령탑이 된 제주스 감독과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대표팀을 이탈하게 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제주스 감독이 나를 노르웨이전에 출전시키지 않음으로써 첫 번째로 약속을 어겼고,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향해 보여준 공격적인 말을 통해 두 번째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호날두에 따르면 제주스 감독은 노르웨이전 당일 그에게 약 30분을 뛸 수 있는지 물었고, 호날두는 후반 투입을 대비해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다. 그러나 결국 교체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가지 않은 행동은 내 책임이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호날두는 경기 이틀 뒤 제주스 감독과 대화를 나눴으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노르웨이전에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감독이 사실대로 설명하기로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자신을 공격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대표팀을 떠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호날두는 “대표팀 캠프를 떠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대표팀 이탈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라며 “내 행위는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의해 평가받고 처벌돼야 한다. 나는 팀의 주장인 만큼 가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호날두는 “나에게 부과되는 징계를 모두 채우고 나면 항상 그래왔듯이 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