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거’ 톰 크루즈, 19년 만에 최저 성적…2000억 손실 위기

영화 ‘디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할리우드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와 아카데미 감독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신작 영화 ‘디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개봉 첫 주 참패에 영화는 최대 1억5000만~2억 달러(약 2000억~2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낼 위기에 처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10월 2일~4일) 북미 33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 ‘디거’는 북미 800만 달러, 해외 74개 시장 1200만 달러를 합쳐 글로벌 총 20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5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저예산 정치 드라마 ‘로스트 라이언즈’(670만 달러) 이후 톰 크루즈 주연작 가운데 19년 만에 기록한 최저 오프닝 성적이다.

같은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3260만 달러를 기록한 아마존 MGM의 스릴러 ‘베리티’가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지지부진하다. 개봉 이후 5일 기준 총 4만 399명의 관객이 들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디거’의 공식 순제작비는 1억2500만~1억5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제작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 실제작비는 1억6000만~1억8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마케팅 비용 1억 달러가 추가 투입, 손익분기점은 3억 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제작사 워너 브러더스는 이에 대해 제작비 규모는 1억2500만~1억5000만 달러 정도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버라이어티는 최종 극장 매출이 5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면 영화는 최소 1억5000~2억 달러의 적자를 떠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화는 환경 재앙을 일으킨 석유 재벌과 그를 풍자하는 연극 무대를 엮은 과격한 블랙 코미디다. 현지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북미 실관람객 출구 조사인 시네마스코어에선 관객 외면을 뜻하는 ‘C+’ 평점을 받았다. 이에 워너 브러더스는 엇갈린 비평을 그대로 노출하며 관객들에게 “직접 보고 판단하라(Decide for yourself)”는 이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흥행 성적이 공개된 후에도 톰 크루즈는 담담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화 촬영 현장 사진을 올리며 “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