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수행 지지율 32%…집권 1·2기 통틀어 최저
히스패닉 유권자 중 긍정평가 24%뿐
히스패닉 지지 민주당 52%·공화당 26% ‘더블 스코어’
고유가·생활비 부담에 민심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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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정치 경력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4년여 만에 최고조에 달한 영향이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힘을 보탰던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전역 성인 45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인은 3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9월 동일 기관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 2기를 통틀어 최저치다.
지지율 가운데 히스패닉계의 이탈이 특히 두드러졌다. 히스패닉계 미국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당층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더 뚜렷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 공화당은 21%로 16%포인트 차이가 났다. 다만 무당층 등록 유권자의 28%는 아직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판세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 공화당은 3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히스패닉 등록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6%에 그친 반면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2%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기록한 가장 큰 격차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선거에서 고전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정치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원 역시 공화당의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경합 구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에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월말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다음 달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현안으로 생활비를 꼽았다. 이란과의 전쟁 이후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4.2%의 실업률을 받아들었다”며 “미국 고용시장이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채용 둔화와 노동력 정체, 실질소득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