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주연 '디거' 흥행 참패 예고…개봉 첫 주말 북미 5위

제작비 1억2,500만 달러 투입…북미 800만 달러, 전 세계 2,000만 달러 그쳐

톰 크루즈가 특수분장을 하고 주연한 영화 '디거'[워너브라더스 제공=AP]


톰 크루즈가 특수분장을 하고 주연한 영화 '디거'[워너브라더스 제공=AP]

할리우드 대표 흥행 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디거(Digger)'가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5위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한 '디거'는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에서 800만 달러의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개봉 수익도 2,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약 1억2,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워너브러더스가 이번 개봉으로 상당한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개봉 전부터 '디거'의 흥행 전망은 밝지 않았다. 평단의 반응이 엇갈린 데다 마케팅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었다.

반면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베리티(Verity)'가 차지했다.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베리티'는 북미에서 3,26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전 세계 수익은 6,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거'의 부진은 통상적으로 높은 흥행력을 보여온 톰 크루즈에게도 이례적인 실패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올해 워너브러더스 영화 부문의 부진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시너스(Sinners)'와 '웨폰스(Weapons)' 등 연이은 흥행작을 내놓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톰 크루즈가 지난 9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영화 '디거'의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AP=연합]


톰 크루즈가 지난 9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영화 '디거'의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AP=연합]

지난주까지 워너브러더스의 올해 북미 누적 극장 매출은 4억3,770만 달러로, 미국과 캐나다 전체 극장 매출의 약 5.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점의 누적 매출은 18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마인크래프트 무비(A Minecraft Movie)'를 시작으로 잇따른 흥행작이 나오면서 연간 북미 최고 흥행작을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 워너브러더스는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 20위권에 영화 한 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에메랄드 펜넬 감독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이 8,400만 달러의 수익으로 21위에 올라 있는 것이 가장 높은 순위다. 매기 질렌할 감독의 '더 브라이드!(The Bride!)'와 DC 스튜디오의 '슈퍼걸(Supergirl)'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디거'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작업을 시작한 작품으로, 제작에만 약 9년이 걸렸다. 영화는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이 벌이는 시추 작업으로 촉발된 기후변화 재앙을 풍자적으로 다룬다. 톰 크루즈는 극 중 백발과 특수분장을 통해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석유 재벌을 연기했다.

'디거'의 흥행 부진은 워너브러더스의 경영환경에도 부담을 더할 전망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1,1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거래는 6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워너브러더스 영화 부문 수장 팸 애브디와 마이클 드루카가 회사를 떠나는 등 경영진 개편도 이미 진행됐다.

이번 인수합병은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 두 곳이 결합하는 대형 거래로,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월스트리트에 약 6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소니 픽처스의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로, 개봉 3주차에 1,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파라마운트의 '하트 오브 더 비스트(Heart of the Beast)'가 1,100만 달러로 3위, A24의 '프라임타임(Primetime)'이 800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