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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무인차량 점검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로이터=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무인 로봇과 드론을 대거 투입한 작전에 성공하며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대거 탈환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전은 인간 대신 로봇을 전면에 내세워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3군단은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 일대에서 지난 5월 시작한 ‘비발디 작전’을 통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 일대의 제공권을 확보해 러시아군의 드론 운용을 제한했고, 그 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지상무인차량(UGV)을 러시아군 후방으로 투하해 러시아군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려 영토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안드리 비렐츠키 우크라이나 준장은 “비발디 작전 3단계에서 51㎢를 추가로 탈환해 총 176㎢의 영토를 되찾았다”며 “최근 전투에서만 러시아군 2천여 명에 손실을 입히고 250여 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 작전이 전선의 결정적인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바스 점령 야욕에 커다란 타격을 입힌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헤이그전략연구센터(HCSS)의 국방 전문가 패트릭 볼더는 “우크라이나군이 치밀한 교란 작전과 수개월에 걸친 공중 작전으로 리만 지역의 상공을 확보한 뒤, 지상 무인 로봇을 러시아군 후방에 투입해 병력 손실 없이 적을 공격했다”며 “푸틴의 전쟁 목표 달성에 큰 치명상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가까운 키이우 소재 싱크탱크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USCC)의 세르히 쿠잔 소장은 “과거 수십, 수백 명의 군인이 필요했던 임무에 원격 제어 플랫폼이 투입되고 있다”며 “비발디 작전은 인적 자원을 로봇으로 대체함으로써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에 “가능한 모든 곳에서 장병들을 지상 로봇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 매우 유망한 방향”이라며 “가장 위험한 임무를 사람이 아닌 드론과 로봇이 수행하도록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수뇌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도네츠크주 전역을 점령하려 했지만, 이 일대 주요 지역에서 전체 사상자의 70∼80%에 달하는 극심한 손실을 보면서 목표 달성 시한을 내년 3월로 미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