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 배달 갔더니…동전 가득 담긴 지퍼백에 ‘10번 넘게 셌어요’ 쪽지가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판자촌으로 음식을 배달한 배달기사가 음식값을 100원짜리 동전으로 준비해 문 앞에 둔 주문자를 위해 돈을 받지 않고 음식을 선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배달하고 동전으로 3만원 받음’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서울 관악구의 한 판자촌 인근으로 음식 배달을 갔다고 밝혔다. 주문자는 배달 요청사항에 ‘현금을 문 앞에 뒀으니 음식도 문 앞에 놓아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남겼다.

A씨가 도착해 보니 집 문 앞에는 작은 지퍼백 하나가 놓여 있었다. 지퍼백 안에는 1000원짜리 지폐 몇 장과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담겨 있었다. 돈과 함께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있었다. 메모에는 “3만원 맞아요. 열 번 넘게 셌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돈과 음식을 그냥 그대로 두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언덕도 높고 배달도 안 빠져서 내가 갔더니 이런 경험을 했다”며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놔두고 왔다”고 설명했다.

A씨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배달 일을 하던 중 집에 갇힌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배달을 취소하고 난 뒤 119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이후 사례로 받은 현금 100만원 이상을 보육시설에 음식을 보내는 데 사용했다고 했다.

A씨는 “나한테도 좋은 일이 오길 바라면서, 그리고 누군가 도와주면 전해지고 또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시 행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0번 넘게 셌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좋은 일만 가득할 거다”, “배달길도 힘들었는데 멋있다”, “무엇을 해도 성공할 마인드”,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존경스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