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벗어나자 댄싱드래곤 축제, “상무룡에 앞으론 신나는 일만 있길..” [함영훈의 멋·맛·쉼]

양구 상무룡2리 댄싱드래곤축제 스케치①
댐으로 고립, 상무룡 출렁다리로 해방·소통


개천절인 3일 오전에 열린 양구 상무룡2리 댄싱드래곤축제 개막식엔 주민 대표와 한기호 국회의원, 김왕규 양구군수 등 지역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댐 건설후 마을 상당부분이 수몰되면서 학교가는 길은 물이었다.


대한민국 육지인데도 국가건설사업으로 육로가 고립됐던 상무룡2리 마을 주민들에게 80년만에 걸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상무룡 출렁다리는 2022년 준공됐다.


[헤럴드경제(양구)=함영훈 기자] 상무룡 출렁다리 개통-보수-재개통을 계기로, 80여년 단절의 세월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온 양구군 상무룡2리 마을 주민들이 ‘댄싱드래곤(舞龍:무룡) 축제’를 준비해 3일 다채로운 행사를 가진데 이어, 4일에도 즐겁고 감동스러운 콘텐츠를 이어간다.

장병들을 포함한 양구군 군민들은 최전방에서 전 국민의 생명과 나라를 지키는 국방의 파수꾼이며, 댐을 막아 수도권 등지 홍수를 방지하고, 수자원과 전력을 지속가능하게 공급하는 이타적 삶을 살아왔다.

특히 상무룡2리 마을은 화천댐 건설로 인해 마을의 상당 부분이 수몰되고, 다니던 길 마저 끊겨, 주민들 개개인이 통통배를 구입해 세상 밖으로 나오곤 했다.

고립의 세월은 무려 80여년이다. 사람의 왕래가 적으니 상무룡2리 일대 호수는 아는 강태공만 아는 ‘물반 고기반’ 낚시 천국이다.

양구군은 최근 화천댐, 소양강댐 건설로 양구군과 군민이 입은 피해 산정을 강원연구원에 의뢰했더니 80여년간 무려 3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기간 지원사업비는 23억원에 불과했다.

김왕규 군수는 강원연구원 용역별과 발표회에서 “양구는 소양강댐 건설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각종 규제와 개발 제한을 감내하며 국가 발전과 수도권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강원연구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희생과 기여가 합당한 보상으로 이어지고, 댐의 편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상무룡2리 ‘댄싱드래곤’ 축제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김왕규 양구군수


댄싱드래곤 축제 개막식은 개천절인 10월 3일 김왕규 양구군수, 한기호 국회의원과 양구군민, 관광객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민들이 보상을 바라고 이번 축제를 만든 것은 아니다.

수십년 누적된 피해를 입어왔던 주민들은 단절의 세월 80년만에 다리 하나 놓여, 걸어서 세상밖으로 나올수 있게 되었고, 전에 보지 못한 풍경, 즉 외지인들도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감개무량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그간의 고통을 언제그랬냐는 듯 잊은채 이번 축제를 만들어 나갔다.

세상 밖으로 마을이 열린 김에 관광객들을 더 많이 모셔보자고, 우리 마을에 보여드릴 것이 참 많다면서, 축제 콘텐츠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것이다.

김왕규 군수는 문분옥 이장과 박현구 홍보팀장 겸 서호마을쪽 리더를 격려하면서 주민 힘으로 축제를 연 취지 등에 공감하며 감개무량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상무룡2리 댄싱드래곤 축제에 참석한 한기호 의원


문분옥 이장은 “용이 춤추는 마을 이름처럼 앞으로는 신나고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의미로 축제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