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는데 레이저를 쏜다고?”…中서 등장한 ‘모기 저격수’[나우,어스]

라이다(LiDAR)로 모기 위치 실시간 탐지
레이저 조준해 공중에서 바로 제거
해외 크라우드펀딩서 예상 밖 인기
월 최대 5000대 생산, 이달 첫 출하


모기 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살충제를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우는 대신 레이저로 모기를 잡는 시대가 열릴까.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라이다(LiDAR) 기술로 날아다니는 모기를 찾아낸 뒤 레이저를 발사해 제거하는 장치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해외 크라우드펀딩에서 예상 밖의 관심을 끌면서 이달 첫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포톤 매트릭스 랩(Photon Matrix Lab)은 레이저를 이용해 모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장치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초기 월 생산량을 3000~5000대로 잡았다. 첫 주문 물량은 이달 중 출하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톤 매트릭스 랩의 로런스 렁 영업이사는 SCMP에 이같은 생산 계획을 밝혔다.

제품의 핵심은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에 활용되는 라이다 기술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빛을 분석해 주변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한다.

포톤 매트릭스 랩은 이 기술을 모기 퇴치에 적용했다. 주변 공간을 탐색해 날아다니는 작은 물체를 감지하고 이를 모기로 식별한 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일일이 모기를 찾아 전기 모기채를 휘두르거나 살충제를 뿌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모기를 추적해 잡는다는 구상이다.

인류가 수천년간 물리적인 방충망부터 화학 살충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를 막아왔다면, 중국 스타트업은 첨단 광학기술을 활용해 모기 자체를 공중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SCMP는 이를 기존 방충·살충 방식과 다른 첨단기술 기반의 모기 퇴치법으로 소개했다.

애초 실험적인 아이디어에 가까웠던 제품은 해외에서 관심을 받으며 실제 생산 단계까지 넘어왔다. 해외 크라우드펀딩에서 화제가 되면서 주문이 몰렸고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양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한 라이다 기술이 자동차나 로봇을 넘어 일상적인 소비자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라이다와 센서 등 관련 부품 생태계를 빠르게 키워왔다. 그동안 차량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거나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도록 만드는 데 활용됐던 기술이 이제는 집 안팎에서 모기를 찾는 데까지 적용되고 있다.

다만 레이저를 이용하는 제품인 만큼 실제 소비자 시장에서 확산하려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작동하는 제품인 만큼 오작동을 막는 안전장치와 탐지 정확도가 상용화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회사는 일단 해외 시장의 관심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초기 월 최대 5000대에서 시작해 수요가 확인되면 다음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살충제와 모기향, 전기 모기채로 이어져 온 모기와 인간의 오랜 싸움에 라이다와 레이저라는 첨단기술까지 등장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레이저 모기잡이’가 크라우드펀딩의 이색 제품을 넘어 새로운 방충 시장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