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아시안 팝’ 끝내 강행…BTS 이어 스트레이 키즈도 ‘보이콧’

스트레이 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등을 돌렸다.

2일(현지시간) 빌보드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시상식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미가 지난 6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음악을 별도로 묶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하 아시안 팝) 부문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K팝 대표 그룹들의 보이콧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시안 팝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빌보드 앨범 순위인 ‘빌보드 200’에서 9차례나 1위에 오르며 비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했다. 8명의 멤버가 모두 그래미 투표권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보이콧 결정은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 시상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나왔다.

BBC는 스트레이 키즈의 보이콧이 그래미 측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BTS 역시 그래미의 아시안 팝 부문 신설에 반대하며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미가 아시안 팝 부문을 별도로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뒤 음악계에서는 K팝이 이미 세계 음악시장에서 주류의 대열에 들어선 상황에서 본상이 아닌 특별 부문으로 상을 주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래미는 이후 아시안 팝 부문을 손질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전날 다시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고 주장하며 내년 시상식에서 해당 부문을 그대로 시상하겠다고 다시 입장을 굳혔다.

결국 BTS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까지 줄줄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다른 K-팝 가수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룹 에이티즈의 리더 홍중은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BTS의 행보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며 “나 역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