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알래스카에 투자 안 하면 돈 더 청구할 것”

중간선거 앞두고 일방적 투자 발표 잇따라
한국 “투자 여부·규모 정해진 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와 관련해 한국이 조만간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부담을 지우겠다며 2일(현지시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성급하지 않았다. (논의할 때) 그들이 있었고 한국 대표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 그들이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며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이 청구하겠다’거나 ‘두 배로 올리겠다’고 언급한 대상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향후 한국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이견을 보일 경우 관세 인상이나 투자금 증액 등을 통해 부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투자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행보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원유 회수 증진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이 한미 투자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고 사실관계를 미국 측에 문의한 상태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