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거장 한마디에 객석 곳곳서 ‘찰칵’…뜨거웠던 현장[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 한자리에
AI 관련 연사 발언에 메모·촬영 이어져
연사와 질문 주고받는 적극적 참가자도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 라운지(HERALD DESIGN LOUNGE) 2026에서 ‘Finally, Something Good’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건축가, 크리에이터들의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창의적인 디자인 담론을 이끌어 온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올해부터 헤럴드디자인라운지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부애리·전현건 기자]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디자이너가 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시야가 한층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2일 열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에는 4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디자인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학생과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채우면서 디자인 라운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객석이 거의 가득 차 있었고, 주요 세션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인공지능(AI) 시대 디자인이 갈 길…전문가 조언에 호응


세계적 디자이너인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강연을 하자 객석 곳곳에서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곳곳에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켜놓고 연사의 말을 받아 적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해 포럼을 관통한 화두 가운데 하나는 단연 AI였다. 생성형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고 제품 설계 과정까지 파고들면서 디자인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AI 활용에 대해 연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참석자들도 상당했다.

한 참석자가 사그마이스터를 향해 “AI를 쓰고있냐”라고 질문하자, 사그마이스터는 “디지털을 선호하진 않았지만 쓰고 있다”라며 “다만 AI 시대에도 사람 대 사람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행사 초반부에는 참가자들이 진중한 모습이었지만, 후반부가 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그륜 애플TV 콘텐츠팀 크리에이티브는 직접 만들어 온 게임 영상 화면을 띄우면서 유쾌하게 강연을 시작했다. 김 크리에이티브가 영상을 설명하자, 객석 곳곳에서는 웃음소리도 나왔다.

김 크리에이티브를 향해서도 AI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방법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김 크리에이티브는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색다른 재미를 더하면 확장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행사장 밖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세션 사이 쉬는 시간이 되자 행사장 밖에 마련된 티테이블에서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참석자들도 있었고, 포토월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 라운지(HERALD DESIGN LOUNGE) 2026에서 ‘Finally, Something Good’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건축가, 크리에이터들의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창의적인 디자인 담론을 이끌어 온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올해부터 헤럴드디자인라운지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상섭 기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 참석자 눈길


참석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고, 디자인 관련자 외에도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참석이 이어졌다.

디자인 전공자들은 관련 분야에서 과제나 업무를 할 때 강연 내용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재현(28) 씨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메시지가 상당히 와닿고 인상 깊었다”라며 “상업적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디자이너가 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돼서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김다현(23) 씨는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디까지가 디자이너의 몫인지 늘 고민이었는데, 그 기준점을 어느 정도 잡아준 것 같다”라며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앞으로 작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더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전공이 아닌 이들도 참석해서 디자인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호평했다.

건설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성준(31) 씨는 “AI를 업무에 접목하려는 회사 분위기 속에서 다른 업계의 고민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라며 “보수적인 건설업과 달리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의 시각이 신선했다”라고 전했다.

약사인 홍지은(67) 씨는 “사회 전반의 융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라며 “AI와 인간의 대립이 치열하다고 느꼈는데 디자인 분야의 사례를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