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동자 버팀목’ 근로복지공단서 산재 120건…절반은 병원·요양기관

2023년 30건→지난해 40건으로 매년 증가
업무상 사고 85건으로 70.8%…출퇴근 20.0%
병원·요양기관서 절반 발생…안전관리 취약 지적


울산 중구 근로복지공단 본부 전경[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산업재해 노동자의 치료와 일터 복귀를 책임지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최근 4년간 120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건 중 7건은 출퇴근 재해나 업무상 질병이 아닌 실제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산재 노동자의 ‘버팀목’을 자처하는 공단이 정작 내부 직원의 안전관리에는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단 직원에게 발생한 산재는 총 120건으로 집계됐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산재 노동자에게 보상·치료·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장 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3년 30건에서 2024년 36건, 지난해 40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4건이 발생했다.

재해 유형별로는 업무상 사고가 85건으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출퇴근 재해는 24건으로 20.0%, 업무상 질병은 11건으로 9.2%였다. 단순 출퇴근 과정이나 질병보다 업무 중 발생한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공단의 작업환경과 내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속 기관별로는 공단이 운영하는 병원과 요양기관에서 61건이 발생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인천병원과 순천병원이 각각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산병원 10건, 태백병원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직렬별로는 행정직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호사 19건, 시설미화원 12건 순이었다. 병원뿐 아니라 지사와 지역본부 등 여러 조직과 직종에서 산재가 발생한 만큼 직종별 위험 요인을 분석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산재를 처리하고 노동자의 일터 복귀를 지원하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정작 직원의 산재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산재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마련해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