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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모습. [빅히트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미 주류 음악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반세기 동안 서구 백인 남성 록 밴드들이 철옹성처럼 군림해 온 글로벌 라이브 투어링 시장 판도를 완전히 흔들렸다. 비영어권 아시아 팝 그룹 최초로 투어 매출 5억 달러(한화 약 6800억 원) 고지를 단숨에 점령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월간 박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은 전 세계 팝 그룹 역사상 최초로 단일 투어 누적 티켓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단일 투어로 5억 달러의 벽을 넘어선 밴드는 롤링스톤스,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 E 스트리트 밴드, 콜드플레이, 메탈리카,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등 전설적인 영미권 록 밴드 6팀에 이어 역대 7번째다.
특히 지난 8월 글로벌 공연 시장은 방탄소년단과 위켄드가 ‘세기의 격돌’로 펼쳤다. 빌보드 박스스코어 역사상 단일 아티스트 두 팀이 동시에 월간 매출 1억 달러 를 넘긴 것은 통산 세 번째이자, 두 달 연속으로 이어진 진풍경이다. 지난 7월 위켄드에 1위를 내줬던 방탄소년단은 8월 한 달간 매출을 67% 폭증시키며 ‘톱 투어’ 왕좌를 탈환했다.
방탄소년단은 8월 북미 6개 도시에서 펼친 12회의 스타디움 공연만으로 80만 1000명의 관객을 결집, 1억 7170만 달러(약 2335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2023년 8월 비욘세(1억 7930만 달러)의 기록에 바짝 다가선 박스스코어 통산 월간 최고 매출 역대 2위의 대기록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통산 5번째 월간 ‘톱 투어’ 1위에 오르며 배드 버니(10회), 비욘세(7회), 콜드플레이(7회), 엘튼 존(7회)의 뒤를 잇는 역대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북미 대륙을 관통한 티켓 파워의 파괴력은 숫자로 명확히 확인된다. 8월 1~2일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2회 공연에서만 15만 8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3270만 달러(약 445억 원)를 쓸어 담았다. 댈러스 AT&T 스타디움,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 시카고 솔저 필드, 토론토 로저스 센터 등 순회 도시마다 2400만~3000만 달러의 고른 매출을 창출했다. 이들 6개 도시 공연 실적은 모두 8월 월간 박스스코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5개 도시가 ‘톱 10’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실적은 ‘초압축 스타디움 경제학’을 지향한다. 기존 록 밴드 거장들이 110회, 많게는 170회 이상의 장기 순회공연을 거치며 5억~7억 달러 선에 도달했던 반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9일 고양 종합운동장 공연 이후 불과 48회 만에 5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회당 평균 매출은 약 1041만 달러(약 141억 원)에 육박한다.
남은 여정도 거대하다. 10월 남미 14회 공연에 이어 11월 21일부터 2027년 3월 16일까지 아시아 투어 등 40회의 일정이 대기 중이다. 빌보드는 총 88회의 투어가 완주될 경우 최종 누적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10억 달러를 돌파한 위켄드와 테일러 스위프트, 콜드플레이에 이어 대중음악사상 네 번째 ‘10억 달러’ 메가 투어 클럽 입성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