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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안전에 관한 회의를 마친 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운데)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앞줄 오른쪽)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앞줄 왼쪽)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지난 29일(현지시간) AI 안전을 위한 자율규제 협약을 체결하기까지, 백악관 실무진들 앞에서 AI의 위험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스 메타 CEO 등 현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영진들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불만이 많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극단적인 입장차를 보였다고 전해져, 정부와의 친분에 따라 AI 위협에 대한 인식차이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당시 백악관 오찬 직후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백악관 실무진들과의 회의에서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에게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해 왜 그토록 극단적인 경고를 공개적으로 하는지 따져 물었다고. 아모데이 CEO가 위험을 과장해 불필요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아모데이 CEO는 함께 참석한 AI 기업 수장들에게 ‘모델의 성능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WSJ은 저커버그 메타 CEO가 황 CEO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찬 도중 아모데이 CEO가 안전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그런 우려를 해결하려면 업계 차원에서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면서, 규제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보였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등은 AI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금융산업규제국(FINRA) 모델과 유사한 자율 규제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황 CEO와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은 신규 기구를 설립할 필요는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 의사를 전했고, 결국 AI 규제 방안은 업계의 자율규제로 의견이 모아졌다.
최근 아모데이 CEO는 연일 AI 위험성을 강조하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했고, 상당수 AI 업계 인사들도 이에 동의했으나, 황 CEO는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반대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외부 규제 없이 개별 회사가 스스로 적절한 개발 속도를 설정하고 유지하면 될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보였다.
이 같은 대결 구도는 현 행정부와 해당 기업간의 관계와도 연관된 모습이어서, 세간의 이목을 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1월 미국 의회 습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정지시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관련 소송을 합의로 종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영입하면서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WSJ은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추진 사업에도 적극 기부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아모데이가 이끄는 엔트로픽은 미국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방부(전쟁부)로부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되는 등 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 국빈 만찬에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 등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와중에 아모데이 CEO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모데이 CEO가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