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AI 인프라 지출 연 1.5조달러
투자 정당화하려면 매출 6조달러 필요
기존 AI 시장으론 1.8조달러에 그쳐
로봇·신약 등서 4.2조달러 새로 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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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전 세계 빅테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재의 투자 규모를 정당화하려면 2031년 AI 산업이 한 해 6조달러(약 8140조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AI 서비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을 빼면 약 4조2000억달러(약 5700조원)의 새로운 시장이 앞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29일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발표한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은 AI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베인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누적 지출이 5조~6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투자 규모만큼 AI가 실제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다.
베인은 2031년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용량 확충, AI 가속기와 메모리 반도체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한 AI 인프라 연간 지출이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0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감당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수익까지 제공하려면 최종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인프라 지출의 약 4배인 연간 6조달러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는 게 베인의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시장의 성장만으로는 이 같은 매출을 채우기 어렵다. 베인은 현재의 소비자·기업용 AI 서비스가 2031년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연간 매출을 최대 1조8000억달러(약 2440조원)로 추산했다. 필요한 6조달러의 30% 수준이다.
나머지 4조2000억달러는 새로운 분야에서 나와야 한다. 현재 존재하는 AI 시장보다 두 배 이상 큰 시장을 앞으로 새로 만들어야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의 경제성이 성립하는 셈이다.
베인은 자율 기계와 로봇 등 아직 초기 단계인 산업뿐 아니라 신약 개발, 정신건강, 에너지 발전 등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현재 AI 산업은 챗봇과 문서 작성, 코딩 지원 등 주로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를 감당하려면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을 넘어 수조달러의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크로포드 베인 글로벌 기술·미디어·통신(TMT) 부문 대표는 “현재의 개발 속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AI 산업에는 과거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일으킨 혁신을 압도할 수준의 거대한 혁신의 물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 AI 인프라는 수요 곡선보다 훨씬 앞서 구축되고 있다”며 현재의 AI 투자 속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뒷받침하려면 연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1%포인트 추가로 끌어올릴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자체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베인은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비용이 약 12~16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네트워킹 장비와 각종 부품 가격 상승이 비용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전력 확보도 과제다. 보고서는 현재의 AI 투자 추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2031년까지 최소 150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