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단체, 공개서한서 유럽 각국 정부에 팔란티어 퇴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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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 장관 회의에서 팔란티어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유럽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연합이 유럽 각국 정부와 기관에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를 퇴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유럽 30개국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28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민주적인 유럽에서 팔란티어가 설 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유럽 정부와 기관들이 팔란티어와 맺은 모든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팔란티어가 이민자들을 강경 단속하는 미국 이민 당국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팔레스타인인 집단 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된 이스라엘을 이 회사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점을 문제제기했다. 아울러 유럽이 단일 미국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유럽의 주권을 위협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를 무기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온 것을 차치하고라도, 그가 이끄는 민족주의적 미국 행정부와 팔란티어의 밀착 관계를 고려하면 이런 의존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팔란티어와 현재까지의 모든 계약을 종료하고, 향후 계약을 금지하며, 대체할 수 있는 해법을 개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연기금과 같은 투자자들의 경우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을 매각할 것도 촉구했다.
팔란티어는 최근 수년 동안 유럽 각국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왔다. 프랑스 정보 당국은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팔란티어와 계약을 체결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다른 유럽 정부들도 팔란티어의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선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경우 이번 여름 팔란티어의 군사용 소프트웨어의 자체 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유럽과 미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과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밀착 관계, 미국 플랫폼으로 유럽의 광범위한 데이터를 다뤄도 되느냐는 불안감 등이 작용하며 최근 유럽에서는 국가기관과 팔란티어의 계약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샤프비전, 영국의 콴텍사, 아일랜드의 사이렌, 옥토스타 등 팔란티어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유럽 기업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