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합의 후속조치 나왔다…미국 농산물·석탄, 중국 가전·완구 관세인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레드룸에서 펑리위안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UPI]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각각 300억달러(약 40조8000억원) 규모의 관세 인하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28일 관세 인하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석탄 등을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은 중국산 완구와 가전제품 등을 관세 인하 대상으로 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미·중 양국이 지난 20∼23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제8차 경제·무역 협상에서 ‘300억달러 대 300억달러’의 상호 관세 인하 품목 목록 등에 합의했다며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4일과 25일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도 합의된 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개인 관리용품, 의료기기, 석탄 등을 관세 인하 대상으로 포함했다. 미국 측은 중국산 완구와 가전제품, 유아용품, 주방·욕실용품, 명절 선물용품 등 약 300억달러 규모 상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된 상품 가운데 90% 이상은 양국이 서로 추가로 부과한 관세를 모두 없애고 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 양국은 각각 국내법에 따른 절차를 마친 뒤 관세 인하 조치를 동시에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미주·대양주사(司·한국 중앙부처의 ‘국’에 해당) 책임자 명의의 제8차 미·중 경제·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미국산 석탄에 대한 관세를 상호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 조치가 중국의 2027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산 석탄 수입은 중국 국내 석탄 시장을 보완하는 동시에 미국 석탄산업에 안정적인 수익과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이 미국산 석탄을 2027년에 최소 1000만t, 2028년에 최소 1000만t 수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양측이 일부 농산물을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기로 했고, 대두에 대해서는 약속한 물량 구매를 이행하고 있지만, 다른 농산물 품목에 대해서는 이행이 더디다는 게 미국 측 지적이었다.

양국은 미·중 무역이사회 산하에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동으로 이끄는 농업 워킹그룹을 설치하고 올해 말 이전에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농업 분야 우려를 해소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계 금융기관을 포함한 외국 금융서비스 기관의 중국 내 영업과 지점 설립 신청을 관련 법규에 따라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에도 비슷한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계 금융기관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안정적인 정책 환경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중 투자이사회와 관련해서는 양국 경제·무역팀이 정례적으로 대화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들의 우려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을 오가는 직항 여객기 운항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1월 말 이전에 인공지능(AI) 대화의 차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는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연장 가능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개월 연장이 예상보다 너무 적은 기간이라는 지적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이번 연장은 기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제·무역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검토할 시간을 제공한다”라며 “연말까지 고위급 경제·무역 협의를 통해 추가 연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