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생산적 회담…엄청난 일 벌어질 것”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두 나라는 회담 다음 날까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회담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썼다.

두 정상은 전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함께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안보와 기술, 초지능과 관련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에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을 앞두고 가장 큰 쟁점으로 꼽힌 것은 무역이었다. 양국은 한때 서로에게 100%가 넘는 보복 관세를 매겼다. 이후 휴전에 들어갔고, 오는 11월 끝날 예정이던 이 무역 휴전은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기존 약속을 제대로 지키라고 압박해 왔다.

희토류도 핵심 의제였다. 희토류는 무기와 친환경 에너지 장비에 꼭 필요한 광물인데, 중국이 전 세계 정제·가공 능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5종의 수출을 제한했고, 7종을 추가로 제한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중은 한 달 단위의 임시 합의로 공급을 이어가고 있어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커 깁스 전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지금은 사실상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공급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도 걸려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규모인 110억달러 상당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140억달러 규모의 두 번째 패키지는 몇 달째 보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무기 판매를 “아주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시 주석은 1982년 미중 공동성명을 근거로 무기 판매를 멈추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성명에서 미국은 대만 무기 판매를 점차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 7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도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입 원유의 절반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고 있어 전쟁 장기화에 취약하다. 다만 중국이 이란에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미국이 새로운 ‘통보 체계’를 제안했다.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AI 사고가 일어나면 서로 알려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 대부분은 이번 회담에 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는 있었지만 두 나라가 부딪혀 온 쟁점에서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고,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5월 베이징 회담 때는 무역·투자위원회 신설과 중국의 보잉 항공기·미국산 농산물 구매 같은 성과가 발표됐다. 이번에는 회담 다음 날인 25일까지 합의문도,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AI에 대한 시 주석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다른 거의 모든 사람처럼 그(시 주석)도 형편없고 부정확하게 이름 붙은 ‘인공지능’을, 훨씬 더 정확하고 중요한 명칭인 ‘슈퍼 지능’(SI)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슈퍼’가 맞을 것이다. 어젯밤 모든 사람이 동의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