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막혀도 괜찮아”…로맨스부터 미스터리까지 ‘시간 순삭’ 웹툰

카카오웹툰·네이버웹툰·리디, 신작 공개
민·최규석 ‘악어’·‘세계멸망전’ 등


카카오웹툰 ‘에리카-친구가 내게 집착할 때’. [카카오웹툰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 차 안에서 답답하다면 갓 연재를 시작한 웹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웹툰, 리디 등 주요 플랫폼에서 추석을 맞아 로맨스부터 오컬트, 누아르, 액션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을 잇따라 내놨다. 수백화가 쌓인 인기작과 달리, 아직 연재 초반인 만큼 최신화까지 따라잡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연휴 동안 취향에 맞는 신작을 발굴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판타지 세계와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달달 ‘로맨스’


가볍게 즐길 로맨스 판타지로는 카카오웹툰 신작 ‘에리카-친구가 내게 집착할 때’가 있다. 주인공은 압도적인 실력을 지닌 S급 용병 에리카와 그의 오랜 친구 차우드이다. 동갑내기에 성격까지 닮은 두 사람이 함께 전장을 누빈 동료에서 점차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전장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로맨스에 화려한 액션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일 공개된 작품은 당일 카카오웹툰 전체 작품 조회수 1위에 오르며 초반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캠퍼스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카카오웹툰 ‘그럴만한 동기’를 눈여겨볼 만하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대학으로 돌아온 두 ‘전설의 복학생’이 한 수업에서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화끈한 성격의 아이돌 출신 배우 도경과 다른 배우의 열혈 팬으로 활동하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팬 활동을 그만둔 학생 재니가 티격태격하다 가까워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낙원씨네마’, ‘입 맞추는 사이’를 선보인 평화·재필 작가의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달 31일 공개 후 이제 막 연재 한 달을 향해 가는 신작이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악어’. [카카오페이지 제공]


묵직한 이야기를 원한다면…‘미스터리·누아르’


조금 더 독특한 설정을 찾는 독자에게는 지난 11일 공개된 카카오페이지의 ‘얼떨결에 죽은 남편을 부활시켜 버렸다’가 있다. 주인공 유디트는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것도 모자라 결혼식 날 남편까지 잃는다. 남은 것은 빚과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따라다니는 저택뿐이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 남편의 부활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잇따르는 위기에도 쉽게 굴하지 않는 유디트의 유쾌한 매력이 교차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달콤한 로맨스만으로는 심심한 독자라면 미스터리와 로맨스 판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택지다.

로맨스보다 묵직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우 카카오페이지 신작 ‘악어’가 기다리고 있다.

웹툰 ‘독고’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민(Meen) 작가와 ‘송곳’, ‘지옥’, ‘계시록’ 등을 선보인 최규석 작가가 처음 손잡은 정통 누아르다.

주인공 정인후는 살인죄로 10년을 복역한 뒤 세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출소 이후 자신이 죽인 남자의 가족과 다시 얽히기 시작한다.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이라는 악연을 중심으로 복수와 속죄의 문제를 파고든다.

현장감 있는 공간 연출과 강렬한 액션을 앞세워 범죄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론칭 당일인 지난 5일 카카오페이지 액션 장르 조회수 랭킹 1위에 올랐다.

네이버웹툰 ‘세계멸망전’. [네이버웹툰 제공]


다양한 장르의 ‘액션·판타지’와 오싹한 ‘공포물’


네이버웹툰에서도 따끈따근한 신작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액션·판타지로는 ‘세계멸망전’이 있다. 천마와 헌터, 거대 로봇, 마왕, 초인 등 서로 다른 세계에서 최강자로 불리는 존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싸운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패배하면 자신이 속한 세계가 멸망한다.

문제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 세계’의 사람들까지 이 생존 전쟁에 끌려왔다는 점이다. 압도적인 괴물들의 무력에 짓밟힌 위기에 처한 일반인들에게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동기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다.

무협의 천마부터 헌터, 로봇, 게임 판타지까지 서로 다른 장르에서 익숙한 설정을 한 세계관에 집어넣은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물을 즐겨 본 독자일수록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장르 문법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추석 연휴 늦은 밤을 오싹하게 만들 공포물도 있다.

네이버웹툰 ‘공포 쯔꾸르 생존기’는 전설의 공포게임 ‘비현실’을 실행했다가 실제 게임 속에 갇혀버린 이현의 이야기다. 한밤중 학교에서 눈을 뜬 그는 의문의 여고생 다연과 함께 섬뜩한 퍼즐을 풀고 숨겨진 규칙을 찾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공포 게임에서 익숙한 폐쇄된 공간과 퍼즐, 생존 규칙을 웹툰의 문법으로 옮겼다.

좀비 아포칼립스에 로맨스를 섞은 ‘사랑은 좀비를 찢고’도 있다. 좀비 사태로 멸망한 대한민국에서 운명의 사랑을 찾겠다며 길을 나선 ‘구혼자’가 주인공이다. 좀비떼뿐 아니라 불신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생존자들과 마주하면서도 신부를 찾아 나선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리디 ‘개는 주인이 필요하다’. [리디 제공]


검증된 이야기…웹소설에서 ‘웹툰’으로 재탄생


리디에서는 웹소설 독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작품들이 잇따라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개는 주인이 필요하다’는 이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연밥·달보라 작가가 웹툰으로 옮긴 작품이다. 책 속 세계에 빙의한 채 9년을 버틴 에라블 버밀리언이 가장 위험한 남자 에제브 아브가니스에게 붙잡히면서 펼쳐지는 생존 로맨스다.

심차돌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구·랑히 작가가 새로 제작한 웹툰 ‘화려한 후회를 부탁해’도 이달 공개됐다. 5년 전 마차 사고로 기억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백작가의 딸 아르테는 자신을 살리려다 파산 직전에 이른 가문을 구하기 위해 꿈 속에 나타나던 공작 디미온 로카타에게 죽은 연인의 대용이 되겠다는 계약을 제안한다.

동거 계약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펫 사용 설명서’, 무당집 딸과 태권도 국가대표의 사랑을 다룬 ‘소문의 주인공’도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새롭게 독자를 찾는다.

이미 원작 웹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등장인물과 장면이 웹툰에서 어떻게 시각화됐는지 비교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웹툰으로 작품을 처음 접하는 경우엔 긴 텍스트의 원작보다 비교적 가볍게 이야기에 입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