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1년 만에 미 국빈방문
무역휴전·AI 놓고 24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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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레드카펫 위에 서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지난 5월 베이징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특급 환대’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맞으러 공항까지 직접 나가 시 주석을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전면적인 갈등 해소보다는 ‘무역 휴전’ 연장 등 관계 안정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우호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탄 전용기는 전날 오후 5시39분께(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직접 공항으로 나와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43분께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출발해 4시54분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했다. 시 주석이 전용기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6시1분께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한 시간 넘게 현장에서 기다린 셈이다.
전용기 계단 바로 앞까지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두 정상은 레드카펫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고, 양국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어깨와 등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환영식에는 21명으로 구성된 미군 의장대가 늘어섰고 예포가 발사됐다. 미 B-1 폭격기 2대도 상공을 비행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펑 여사 역시 두 정상 뒤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미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을 앤드루스 기지까지 직접 나가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은 데 대한 답례 성격과 함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관계의 긴장을 낮추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부산과 올해 5월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다.
화려한 환영식과 달리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칠 전망이다. 다만 양측 모두 전면적인 갈등 해소를 시도하기보다 지난해 관세전쟁 끝에 마련한 ‘무역 휴전’을 이어가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무역휴전 연장 문제를 협의해 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기존 무역휴전을 이어가거나 더 큰 범위의 무역 합의를 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도 주요 의제다. AI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양국이 통제 불능 등 중대한 AI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서로 알리는 일종의 ‘통보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북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혀온 만큼 시 주석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대만 문제 역시 이번 회담의 주요 안보 현안으로 꼽힌다.
정상회담 전 백악관에서는 다시 한번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시 주석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이 진행된다. 시 주석은 25일까지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