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만에 터진 헤더 두 방’…사우디 격파한 이민성호, 8강서 베트남 조우 [나고야 AG]

후반 22분 신민하 선제포·24분 김명준 쐐기골 작렬
파죽의 조별리그 2연승…까다로운 우즈벡 피하고 실리 챙겨
‘유럽파’ 배준호 투입 후 혈 뚫려…시차 적응 이영준도 실전 점검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신민하가 헤더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꽁꽁 묶였던 한국 축구가 후반전 머리로만 연속골을 뿜어내며 조 1위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대 난적으로 꼽히던 우즈베키스탄을 토너먼트 첫 판에서 피하는 실리까지 챙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완파했다.

카타르전(4-1 승)에 이어 조별리그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한 대표팀은 조 1위를 확정, 8강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C조 1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조기 단판 승부를 피해 한결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었다.

전반전은 뜻밖의 고전이었다. 2028 LA 올림픽 체제를 가동하며 2005년생 이하 어린 선수들로 팀을 짠 사우디의 거센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22분에야 양민혁의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은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답답하던 경기 흐름은 용병술 한 방으로 뒤집혔다. 후반 10분 배준호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 전개 속도가 살아났고, 팽팽하던 균형추는 세트피스에서 무너졌다. 후반 22분 엄지성이 올린 프리킥을 신민하가 타점 높은 헤더로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혈이 뚫리자 쐐기골은 2분 만에 나왔다. 후반 24분 측면에서 배현서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명준이 다시 한번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김명준은 지난 카타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승기를 잡은 이 감독은 후반 31분, 소속팀 일정으로 전날에야 선수단에 합류한 유럽파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을 투입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여유를 보였다. 막판 상대의 결정적 역습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대표팀은 무실점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회 4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