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시의회] 장태용 의원, 미래세대와 민주주의 의미 짚다

초등학생이 만든 11개 조례안…본회의장에 오른 생활 속 서울
통학길부터 교권·기후위기까지…한산초 학생들이 찾은 서울의 과제
6학년 42명 의원석 앉아 제안설명·5분 발언·전자표결


장태용 서울시의원이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한산초 2026년 찾아오는 청소년 의회아카데미’에서 학생들과 지방의회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짚었다. 서울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청소년의 늦은 귀갓길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없을까. 자전거와 킥보드는 어디에 세워야 할까. 학교를 힘들게 하는 악성 민원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초등학생들이 일상에서 발견한 질문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 올랐다.

강동구 둔촌동 한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 42명은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2026년 찾아오는 청소년 의회아카데미’에서 하루 동안 시의원이 됐다. 의회를 둘러보는 견학을 넘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과 표결에 참여하며 지방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조례안은 모두 11건이다. △청소년 흡연 예방과 금연 지원 △청소년 심야 귀가 안전 △학교 악성 민원 차단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등 학교와 일상에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 담겼다.

관심은 학교 담장을 넘어 도시의 문제로 확장됐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단거리 자동차 이용 제한을 비롯해 △장애인 저상버스 확충 △자전거·킥보드 주차 공간 지정 △골목길 폐쇄회로(CC)TV 설치 지원 등 교통과 환경, 이동권, 생활안전을 아우르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어른들의 의회가 다루는 정책 의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출발점은 달랐다. 거대한 도시계획이나 예산이 아니라 등하굣길과 골목길, 학교 주변에서 직접 보고 겪은 불편에서 정책의 실마리를 찾았다.

본회의장에서는 아이디어가 실제 의사결정 과정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임시 의원 선서에 이어 조례안 제안설명과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의원석에 설치된 전자표결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찬반 의사를 표시하며 실제 지방의회와 같은 절차도 밟았다.

이날 학생들과 만난 장태용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동6)은 이들의 경험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의미로 연결했다.

장 의원은 “민주주의는 멀리 있는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스스로 의견을 내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학생들이 만든 조례안에서 통학길 안전과 교통, 환경 등 생활과 맞닿은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정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지방의회와 시의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청소년들이 정책과 의정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학생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의회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은 정책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사는 도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안한 뒤 토론과 표결을 통해 하나의 의사결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서울시의회가 운영하는 ‘찾아오는 청소년 의회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이 실제 의회 공간에서 모의 본회의와 시의원과의 만남 등을 경험하며 지방의회와 민주주의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의정체험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