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전격 사의 표명…靑 “종합적 책임지는 차원”

21일 오전 李대통령에게 사의 의사 전달해
李 “비서실장 졸업한다고…아직 결정 못해”
靑 정책실장 이어 비서실장까지 공석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관련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한 이후에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잦아들지 않고 청와대 내부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에서도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실장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경기·성남 라인’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과 관련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비서실장으로서 책임감이 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두고 “결국 모든 것을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라고 몸을 낮췄다.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 행정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차제에 인사시스템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이후 15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와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위해 5박7일간 미국, 멕시코 순방에 나선다.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통령 순방중 결정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과 관련해선 “깊이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다듬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물러나고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 실장의 사의가 수리될 경우 청와대 3실장 체제 중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공석이 된다.

한편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연이은 인사 참사는 물론 부동산 정책 실패와 민생 파탄 등 총체적 국정 난맥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솔직한 고백과 정책 실패 인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비서실장만 교체한다면 이는 쇄신이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이자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측근과 비선실세를 지키기 위해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것이냐”면서 “참모진 쇄신은 물론 국정기조 전면 전환으로 국민 앞에 진실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