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가 대표로 있는 강원FC, ‘강릉 만 홈경기’ 철회, 도청 소재지 춘천과 강릉 분산 개최 협약

강원FC 홈경기 춘천·강릉 분산개최 관련한 협약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도민의 지원 속에 운영되는 강원특별자치도 연고 프로축구 1부팀 강원FC(대표 김병지)가 홈경기 강릉 단독 개최를 고집하다 결국 도민 60%의 분노와 도지사의 재검토 지시에 굴복했다.

강원도내 영동-영서 지역감정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 봉합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춘천시장 경기장 입장 거부-1년만의 사과-사과후 춘천 개최 배제 발표-우상호 도지사의 재검토 지시 등 과정에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있다고 해석이 나오면서, 향후 구단 대표 거취 등을 둘러싸고 새로운 요인이 불거질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 지사는 강원FC팀 축구감독에 대해서는 최근 극찬을 한 바 있다.

강원FC의 2027∼2028시즌 홈경기가 우상호 강원도지사의 재검토 지시를 거쳐 춘천과 강릉 분산 개최로 최종 정리됐다.

춘천 육동한 시장, 강릉 김중남 시장, 김 대표는 21일 도청에서 ‘강원FC 홈경기 분산 개최 상호 협력 협약’을 맺었다. 세 기관 대표자 외에 이기영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 회장도 함께 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3자는 도민 화합과 지역 균형발전, 프로축구를 통한 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하여 강원FC 홈경기의 춘천시·강릉시 분산개최와 관련해, 협약 당사자들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근거하여 협약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협약기간은 2027~2028 시즌까지 2년으로 한다는 것이다. 협약 이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협약당사자 간 별도의 협약체결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달 강릉 단독 개최 결정 이후 이어진 홈경기 개최지 논란도 약 한 달 만에 일단락됐다.

앞서 강원FC는 지난 8월 24일 2027∼2028시즌 홈경기를 강릉에서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초 강릉시는 구단이 제시한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한 유치의향서를 냈다. 반면 춘천시는 일부 조건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구단은 이를 ‘필수조건 미충족’으로 판단해 강릉 단독 개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강원 전체 인구의 60%를 훌쩍 넘는 춘천시민과 영서권 강원도민들은 분노했고, 우상호 도지사는 이튿날 춘천에서도 홈경기를 열 수 있도록 구단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우 지사는 “이번 협약은 강원FC가 도민구단으로서 춘천과 강릉을 비롯한 도민 모두와 함께하기 위한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