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안성 나눔장터 돌진사고 60대 운전자 “죄송, 죽을죄 지었습니다”

경기 안성시 나눔장터 행사장에 1t 트럭을 몰고 돌진해 2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운전자 A씨가 21일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며 경기 평택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경기 안성시의 한 나눔장터 행사장 내 1t 트럭을 몰고 돌진해 사상자 7명을 낸 60대 운전자가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운전자 A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며 평택경찰서 유치장을 나왔다.

A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급발진이라고 진술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하고,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다.

A 씨는 이후에도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호송차에 탄 뒤 법원으로 향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이날 오전 11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결과는 이날 오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까지 시민 추모공간 운영


A 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18분께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어린이공원에서 열리 나눔장터 행사장으로 1t 트럭을 몰고 돌진해 자원봉사를 하던 40대 여성과 10대 아들 등 모자 2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행사장에서는 본격적인 개장에 앞서 다수 사람들이 모여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트럭이 갑자기 공원 안쪽으로 25m가량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 소유며, 순환자원 실천을 홍보하는 문구와 그림으로 도색이 돼 있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트럭에 있던 중고 물품을 행사장에 내려놓기 위해 공원 인근 도로에 정차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고, 이후 경찰서에서 이뤄진 조사에서는 “차량 홍보를 위해 공원 내 주차하려고 진입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급발진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음주나 약물복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트럭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 보내 정밀 감정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고인과 유족이 활동해온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고인을 애도하는 한편 “안성시와 관계 당국이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의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협의회와 안성시자원봉사센터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안성시 내혜홀광장에 고인을 기리기 위한 시민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시민이 자율적으로 헌화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김보라 안성시장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은 “이렇게는 억울해서 못 보낸다”며 “시민 안전이 위협받은 중대한 사고인 만큼 안성시가 분명한 책임과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