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같은 군사적 언어로 대응해야”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26억8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방공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방공 무기 부족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방어 수단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19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한 방공 시스템 개량과 관련 장비·서비스 구매에 대한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S-300 클론 미사일과 GAM-67 미사일, 사거리 연장형 방공용 레이저 유도 로켓 체계를 비롯해 각종 발사대와 대(對)드론 레이더, 트레일러 및 예비 부품 구매를 미국에 요청했다.
무기 판매안은 미 의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미 국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통지문에서 “이번 판매가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지원금과 미국의 이전 행정부 당시 배정된 대외군사금융(FMF)을 함께 활용해 비용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방공용 무기가 바닥나면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미국산 무기 판매가 성사되면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의 공격을 버텨낼 방어 수단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미 의회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도 처리했다. 지난 7월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발의한 ‘2026 린지 O. 그레이엄 대러시아·대이란 제재법안’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겨냥해 자금줄을 묶는 것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대서양 건너의 그들(미국)은 직접적인 군사적 억지의 언어에만 반응한다. 죽은 ‘테러리스트 그레이엄’의 법과 같은 러시아 혐오적 만행에는 우리도 같은 언어(군사적 언어)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