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 지낸다는 집 10곳 중 3곳도 안 돼…1년 새 40%→27%

KREI 전국 1000가구 조사…차례 계획 13.1%포인트 급감
차례 지내도 절반은 ‘간소화’…65.3%는 “차례 계획 없다”
차례상 수입과일 비중도 늘어…10곳 중 4곳 “올릴 계획”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추석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차례상을 준비하던 풍경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는 10곳 중 3곳에도 못 미쳤다. 1년 전만 해도 40%를 넘었지만 올해는 27%까지 떨어졌다. 차례를 지내는 가구도 절반은 상차림을 간소화하고, 차례상에 수입 과일을 올리겠다는 가구는 10곳 중 4곳에 육박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한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가구는 27.3%로 조사됐다. 지난해 40.4%에서 13.1%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26일 전국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차례를 지낼 계획이 없다는 가구는 65.3%로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4%였다. KREI은 지난해보다 차례를 지내는 가구 자체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상차림은 간소해지는 추세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273가구 가운데 50.9%가 음식 준비 방식으로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를 선택했다.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는 20.1%에 그쳤다.

이어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준비’가 13.2%, ‘가족이 직접 준비하는 음식과 구매 제품을 혼합’한다는 응답이 8.8%였다. 지난해에도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높았다. 차례를 지내는 가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추석 차례 계획·음식 준비 방식
추석 차례 계획·음식 준비 방식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차례 장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본가’에서 지낸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었다. 본인 집은 21.2%, 친인척 집 18.7%, 성묘지 또는 종중 시설은 7.7%였다. 지난해에도 본가에서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이 50.0%로 가장 많았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산 사과와 배가 중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겠다는 응답은 38.8%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과일 구매는 ‘추석 2~4일 전’에 하겠다는 응답이 55.7%로 가장 많았다.

KREI은 이번 조사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구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고, 차례를 지내는 가구에서도 상차림 간소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