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전략 맞춰 중러 군사 팽창 감시 공조
日 쇄빙선 건조 기술 투입…해양 관측 기구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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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일 외교장관이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현(맨 오른쪽부터)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북극권에서의 해양 협력과 에너지 공급망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하고 세부 조율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기후변화로 북극해 항로와 천연자원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3국이 경제 안보 전선을 북극권까지 확장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이번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3자 회담을 열고 북극권 협력 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된 각서 원안에 따르면 3국은 “북극에서의 협력이 한미일 3국의 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논의할 실무 작업반인 가칭 ‘북극·태평양 3개국 파트너십’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권 영토를 보유한 8개국 협의체인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와의 공조도 모색할 방침이다.
3국의 핵심 우선 과제는 ‘해양 협력’과 ‘경제 연계’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해양 협력 분야에서는 일본이 남극 관측선 ‘시라세’ 등을 운용하며 축적한 쇄빙선 건조 기술과 극지 해양 관측 역량을 한국, 미국과 공유하고 북극해 내 불측의 사태에 대비한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올해 북극역 연구선 ‘미라이 2호’의 운용을 시작해 해양·기상 관측 데이터의 정밀도를 높이고, 향후 북극해 이용 및 국제 규범 수립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경제 연계 분야에서는 북극권에 풍부하게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생산 및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를 목표로 3국 간 실무 대화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이번 3국 공조는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극권인 알래스카를 관할하는 미국은 러시아의 북극 내 군사 활동과 중국의 해양 진출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4년 발표한 ‘북극 전략’에서 중·러의 협력 확대를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지목했으며, 동맹국인 한일과 연대해 북극권 감시 역량과 항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의 경우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NSR)’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정조준하고 있다. 북극해 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에 비해 운항 거리와 소요 시간을 각각 약 30%(3할)가량 대폭 단축할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물류망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핵심 해상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3국 협력을 발판 삼아 안전한 항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차세대 글로벌 물류망 구축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