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먼저 온 49ers'와 엇갈린 여행계획 논란
![로스앤젤레스 램스 선수들이 9월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치른 NFL 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에 27-7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AP=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09/19/www/2026091911242657984.jpg)
로스앤젤레스 램스 선수들이 9월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치른 NFL 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에 27-7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AP=연합]
미국프로풋볼리그 NFL의 새 시즌 개막전부터 LA 램스가 뜻밖의 충격을 당했다.
올 시즌 슈퍼볼 우승 후보로 꼽히는 램스는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역사적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에 7-27로 무너졌다.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MCG)를 가득 메운 10만 명 이상의 관중 앞에서 펼쳐진 경기였지만, 램스의 화려한 전력은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루 전 도착'과 '일주일 전 도착'…엇갈린 선택
경기 직후부터 현지와 미국에서는 한 가지 장면이 계속 회자됐다. 바로 두 팀의 전혀 달랐던 '호주행 시간표'다.
49ers는 경기 일주일 전 멜버른에 도착해 현지 환경에 적응했다. 반면 램스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난 뒤 약 16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거쳐 경기 약 28시간 전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사실상 하루 남짓 호주에 머문 뒤 곧바로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셈이다.
두 팀의 선택은 그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49ers의 조지 키틀 감독은 일주일간 호주에 머문 것이 "힘든 과정이었지만 해냈다"고 말했다. 반면 램스의 션 맥베이 감독은 애초부터 늦게 이동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지 적응보다는 미국 서부 시간대의 생활 리듬과 평소 훈련 루틴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문제는 결과였다.
램스는 공격에서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MVP 매튜 스태퍼드는 터치다운 없이 155야드 패싱에 그쳤고, 인터셉션도 하나 기록했다. 반면 49ers의 쿼터백 브록 퍼디는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49ers는 3쿼터 이후 경기를 장악하며 20점 차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그러자 "하루 전에 도착한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는 말이 쏟아졌다.
![LA램스의 스타 리시버 푸카 나쿠아(12번)이 9월 11일 샌프란시스코 49ers와 치른 호주 개막전 전반 상대선수에게 인터셉트를 허용하고 있다.[AP=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09/19/www/2026091911262406372.jpg)
LA램스의 스타 리시버 푸카 나쿠아(12번)이 9월 11일 샌프란시스코 49ers와 치른 호주 개막전 전반 상대선수에게 인터셉트를 허용하고 있다.[AP=연합]
●"시차 때문은 아니다"…그래도 남은 찜찜한 질문
실제로 49ers의 선수들은 일찌감치 호주에 들어와 현지 생활에 적응했고, 램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에서 평소와 같은 준비를 했다. 무려 16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과 17시간 안팎의 시차를 생각하면 두 팀의 준비 과정 자체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맥베이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여행 일정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우리가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밀렸다"며 자신이 충분히 잘 준비시키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늦은 도착이 패배의 이유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이 논쟁이 단순한 '비행시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는 NFL이 호주에서 처음 치른 정규시즌 경기였다.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MCG를 찾았고, 미국에서도 1,85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NFL 입장에서는 호주 시장을 알리는 역사적인 무대였지만, 램스에게는 시즌 첫 경기부터 장거리 원정과 시차 적응이라는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더구나 램스는 이번 시즌을 단순한 '또 하나의 시즌'으로 시작한 팀이 아니다. 올 시즌 슈퍼볼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고, 2월에는 자신들의 홈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슈퍼볼이 열린다. 그런 팀이 시즌 첫 경기에서 20점 차로 무너졌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션 맥베이 LA램스 감독[AP=연합 자료]](https://www.heraldk.com//cms/2026/09/19/www/2026091911273935378.jpg)
션 맥베이 LA램스 감독[AP=연합 자료]
●장거리 국제 원정에 교훈 남긴 사례
그렇다고 이 한 경기만으로 램스의 시즌을 평가하기도 이르다. NFL닷컴 역시 이번 결과가 정규시즌 전체를 판단할 근거는 아니라고 짚었다. 램스에는 아직 16경기가 남아 있다.
결국 호주행의 승자는 경기 결과가 보여줬다. 하지만 여행 계획의 승패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일주일 먼저 들어간 49ers는 27점을 올렸고, 하루 전에 도착한 램스는 7점에 그쳤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일찍 온 팀'의 선택이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램스는 애초에 미국 시간대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움직였다.
이번 호주 원정이 단순한 일회성 실패였는지, 아니면 장거리 국제 원정에서 새로운 교훈을 남긴 사례였는지는 앞으로의 시즌이 답하게 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16시간의 비행 뒤 하루 만에 치른 시즌 개막전은 슈퍼볼을 꿈꾸던 램스에게 예상보다 훨씬 혹독한 '호주 여행'이었다는 사실이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