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드러누운 권순우…한국 테니스, 66년 만에 ‘역사’ 썼다

지난 7월 권순우가 2026 윔블던 테니스 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로 공을 받아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권순우(157위·충남체육회)가 다시 한번 한국 남자 테니스의 역사를 썼다. ‘에이스] 권순우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파이널 8강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에서 인도를 종합전적 3-1로 꺾었다.

전날 열린 단식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이날 첫 경기 복식에서 패한 한국은, 마지막 승부를 책임진 권순우가 수미트 나갈(247위)을 2-0(6-1 6-2)으로 제압하면서 한국의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 테니스에 의미가 큰 승리다. 한국은 1960년 처음 데이비스컵에 출전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파이널 8강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이 8강에 오르는 것은 무려 66년 만이다. 오는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파이널의 개최국인 이탈리아 외에 한국이 가장 먼저 파이널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이번 승리의 중심에는 권순우가 있었다. 권순우는 전날 첫 단식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네 번째 단식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팀의 2승을 혼자 책임졌다. 이틀 동안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를 가져오며 한국의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전날 경기에서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발생했던 만큼 이날 경기 전까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권순우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나갈을 몰아붙였고, 상대가 공격을 준비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1시간 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막판 나갈의 샷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자 권순우는 그대로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곧바로 동료들이 달려와 권순우를 끌어안았고, 한국 선수단은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강 진출을 함께 축하했다.